3차례 출석 불응에 결국 체포…한 차례 집행 실패도

입력 2025.01.15 (21:35)

수정 2025.01.15 (21:48)

[앵커]

이번엔 윤 대통령이 체포되기까지의 과정을 되짚어보겠습니다.

수사기관이 여러 차례 출석 요구를 했지만 모두 불응했고, 체포영장 집행 역시 한차례 힘으로 막으면서, 대치가 오래 이어졌습니다.

홍성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수처는 지난달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게 모두 3차례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윤 대통령 측은 출석 요구서를 수령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공수처는 지난달 30일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에 청구했습니다.

법원은 33시간 만에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체포영장 발부 나흘째인 지난 3일, 공수처와 경찰 수사팀 150명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찾아 첫 번째 영장 집행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실패로 끝났습니다.

경호처 인력과 비교해 수적 열세였던 탓에 저지를 뚫지 못하고 5시간 반 만에 철수했습니다.

경호처가 저지 방침을 여러 차례 공언한 상황.

하지만 공수처는 1차 집행 실패 이유로 경호처의 강한 저항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해 수사력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박균택/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7일 : "(공수처가) 지금까지 잘한 일이 하나라도 있었습니까? 윤석열 피의자가 좋아하는 일만 계속 해 줬습니다."]

공수처가 궁지에 몰린 사이, 대통령 경호처는 철조망과 차벽을 더 설치하는 등 관저를 요새화했습니다.

심지어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끝나는 지난 6일, 공수처는 체포영장 집행 업무를 경찰로 이관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경찰 반발로 철회하는 촌극을 빚기까지 했습니다.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만료되자, 공수처는 영장을 재청구해 다시 발부받았습니다.

그제야 공수처는 빠른 집행보다 철저한 준비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동운/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7일 : "2차 영장 집행이 마지막 영장 집행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해서…."]

준비를 마친 공수처와 경찰은 오늘(15일) 새벽 대대적인 집행에 나섰고, 출석과 영장 집행을 모두 거부하던 윤 대통령은 체포됐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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