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로 돌아온 서울대 의대생 명단이 유포됐습니다.
이들이 부당한 인신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병원에 복귀한 전공의들도 비슷한 처지입니다.
정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보도에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본과 3,4학년 수업이 시작된 서울대 의과대학.
정원의 30%에 해당하는 70여 명이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그러자 의대생과 의사들만 가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 수업 복귀 학생들의 명단과 원색적인 비난이 올라왔습니다.
KBS가 확보한 게시글에는 쓰레기, 친일파 등의 표현이 등장했고, '소수로 고립시켜 놔야 한다'거나, '선을 긋고 잘라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도 나왔습니다.
일부 전공의 복귀자들도 실명이 커뮤니티에 공개돼 표적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커뮤니티들을 모두 모니터링한 복지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2월과 3월 개강을 앞둔 1,2학년 의대생들은 과도한 신상털기 등 강경한 기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강희경/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 "저항의 방법에 대해서 누가 어떤 방식을 택하는지에 대해서는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기본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런 가운데 이주호 사회부총리는 지난 주말 김택우 의협회장을 비공개로 만나 의대 교육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회동 사실이 알려지자 의협 측은 "비공개 만남을 공개해 신뢰가 훼손됐다"며 "정부는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고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근 내년도 의대 정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내부에서 거센 반발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여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