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상호 관세' 부과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한국에는 일본·유럽연합보다 높은, 26%의 관세율이 책정됐습니다.
다만, 철강과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 부과 대상에는 상호 관세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늘은 해방의 날'이라며 전 세계 대상 '상호 관세'를 발표했습니다.
안보를 위협할 정도인 무역 적자를, 이제 '상호 관세'로 끝내겠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만성적인 무역 적자는 더 이상 단순한 경제 문제만이 아닙니다. 이는 우리의 안보와 삶의 방식 자체를 위협하는 국가 비상사태입니다."]
발표된 상호 관세율은 전 세계 모든 나라가 기본 10%이고, 일부 국가에는 추가 관세가 붙습니다.
한국은 16%를 더한 26%가 상호 관세율로 책정됐습니다.
중국보다는 낮지만, 일본이나 유럽연합보다는 높은 수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상호 관세율을 25%로 발표했지만, 백악관 행정명령 부속서에는 26%로 명시돼 외교 당국이 확인 중입니다.
한미는 자유무역협정으로 사실상 서로 관세가 없어 규제 등의 '비관세 장벽'이 고려된 걸로 추측되지만 구체적인 산정 근거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한국, 일본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이러한 거대한 무역 장벽의 결과로 비관세성 규제 조치를 해왔습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81%는 자국 내에서 생산된 차량입니다."]
10%의 기본 상호 관세는 미국 시각 5일부터, 국가별 추가 관세는 9일부터 적용됩니다.
다만,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 부과 대상과 반도체, 의약품, 구리 등 관세 부과가 예고된 제품은 상호 관세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6%의 대미 수출 관세율은 우리에겐 '폭탄' 수준,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상호 관세 발표 뒤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조정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시사해 왔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근희/자료조사:권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