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학가는 곧 중간고사입니다.
그런데, 의대 강의실은 여전히 텅텅 비었습니다.
학생들은 윤석열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안을 전면 백지화하라며 수업을 거부 중인데, 전남대와 조선대에서도 무더기 유급 사태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류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개강 2주째, 강의실을 비운 의대 학생들은 거리에 섰습니다.
내년도 모집 정원만 한시적으로 되돌리는 정책으로는 학교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겁니다.
[이선우/의대·의전원 학생협회 비대위원장/어제 : "소위 부족하다고 알려진 외과, 내과, 산부인과, 소아과 그리고 응급의학과 이 과들을 지망하는 학생들마저도 왜 뛰쳐나왔는지 돌아봐주시길…."]
'전원 복귀'라던 전남대 의대 학생들의 수업 출석률은 실제 1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몇몇 과목만 소수로 수업이 진행 중입니다.
[전남대 의과대학 교수/음성변조 : "(출석) 하고 있는 사람도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몇 명은. (대부분은 안 들어오고요?) 네, 대부분…. 아직 정체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
조선대학교 의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전체 8백 명이 넘는 조선대 의대 학생 가운데 현재 수업을 듣는 학생은 65명에서 70명에 불과합니다.
전체 수업 일수 1/4선을 지나면서 전남대는 지난주부터 학생들에게 유급 예정 통지서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조선대도 수업 참여율로 보면 학생 대부분이 유급 기준에 들었습니다.
[조선대학교 홍보팀장 : "변동된 절차가 없다면 학년 말에 유급 사정, 진학 사정을 하기 때문에 그 기준을 적용하는 걸로 지금은 되어 있고요."]
갈등 상황이 2학기에도 풀리지 않으면 지난해 신입생부터 올해, 그리고 내년 신입생까지 3개 학년도 입학생이 한꺼번에 1학년 과정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
교수도, 강의실도 부족해 의대에서는 사실상 정상적인 학사 일정 진행이 불가능 한데다, 전공의와 공보의 수급 등에도 잇따른 차질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