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몇 년 사이 긴 복무기간 등으로 공중보건의사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수급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이 의정갈등으로 인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홍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주군 두동면의 보건지소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이던 의과 진료가 지난주부터 주 1회로 줄었습니다.
공중보건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보건지소 이용 주민 : "시내 나가려고 하면 멀기도 하고 교통도 안 좋고 한데, 우리는 엄청 불편해요. 실질적으로. (의사) 선생님이 몇 번이나 바뀌었는데 이렇게 힘든 적은 없었어요."]
울주군 지역은 공보의 전역이 몰리면서 21명이던 인원이 이달 들어 16명으로 줄었습니다.
치과와 한의과는 빈자리를 어느 정도 채웠지만, 의과는 5명이던 공보의가 달랑 1명만 있는 상황, 올해 의과 공보의가 적정 인원의 35% 수준밖에 선발되지 않은 탓입니다.
의료 차질은 현실화했습니다.
두동과 두서, 삼동면 등 3곳의 보건지소 진료 횟수가 절반으로 줄었고, 웅촌면과 범서읍의 진료는 아예 사라졌습니다.
울주군 보건소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간호사 등이 상주하는 인근의 보건진료소를 주민에게 안내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의료 공백이 앞으로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의정갈등 여파로 지난해부터 의대 교육 파행이 지속되며 올해 1학기 군 휴학 의대생 수는 2천여 명으로 2년 전보다 10배나 늘었습니다.
앞으로 공보의 제도 존립 자체가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의료 취약지에 대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박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