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 서구 공무원…조치 없이 정년 퇴직?

입력 2025.06.17 (19:40)

수정 2025.06.17 (19:49)

[앵커]

대전 서구 공무원이 대거 연루된 뇌물 비리 의혹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서철모 구청장이 뒤늦게 인사 조치 계획을 밝혔는데, 한 국장급 고위공무원은 이달 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어 사후약방문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서구와 교육청 소속 공무원 8명이 조직적이고 장기간에 걸쳐 건설업자 9명에게 뇌물을 받아온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건 지난달 22일.

논란이 거듭되자 서철모 서구청장이 뒤늦게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습니다.

또, 뇌물과 청탁 혐의를 받는 공무원들에 대해 다음달 정기 인사에서 인사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 연루된 한 국장급 고위 공무원은 이달 말 정년퇴직을 앞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구가 처분을 미루는 사이 아무런 제재 조치 없이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게 되면서 '봐주기'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서철모/대전 서구청장 : "저희가 임의적으로 정년퇴직을 못 하게 한다든가 그렇지는 못하고…. (직위해제 정도겠죠.) (공로연수 중이라) 직위가 없잖아요. 지금."]

서 구청장의 두 번째 비서실장직을 맡다가 검찰에 송치된 간부 공무원 B 씨 역시 보직을 유지하고 있고, 교육청 역시 비슷한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조직적인 비리를 방치한 단체장도 공범이나 다름없다며 책임을 추궁했습니다.

[설재균/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의정감시팀장 : "서구청에서 현재까지 별도의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형사재판이 아니라 직장 내에서 어떤 징계가 필요할지는 다 같이 논의해야…."]

조규식 대전 서구의회 의장 등 민주당 소속 의원 11명은 서철모 구청장을 직무유기와 뇌물방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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