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란 특검팀 첫 조사를 마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낸 건 오늘(29일) 새벽 1시쯤입니다.
특검은 내일(30일) 추가 소환을 통보했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 변경을 요청했습니다.
김영훈 기잡니다.
[리포트]
피의자 신분으론 처음으로 특검에 출석해 15시간 가량 검찰청사에 머문 윤석열 전 대통령.
지난 1월 체포영장 집행 방해와 비화폰 통화내역을 삭제하라 지시한 혐의가 우선 신문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피의자 신문을 맡은 박창환 총경이 "불법 체포 혐의로 고발된 상태"라고 주장하며 조사를 거부해, 실제 조사 시간은 5시간에 그쳤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 "(오후 조사 돌연 거부하신 이유가 뭡니까? 검사 시절 피의자가 조사자 선택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까? 김건희 여사도 곧 소환조사 수순인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특검은 조사가 끝난 직후, "확인할 사안들이 아직 많이 남았다"며 윤 전 대통령에게 내일 오전 9시에 다시 출석하라고 서면 통보했습니다.
특검은 2차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 전후의 국무회의 의결 과정과 외환유치 등 혐의를 먼저 수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내일로 예정된 조사를 7월 3일 이후로 미뤄달라며, 특검에 출석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입장문을 통해 "이틀 만에 또다시 소환하는 것은 피의자의 건강과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의 방어권 보장을 고려하면 매우 촉박한 일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특검의 두 번째 출석 요구는 피의자나 변호인단과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통지한 것"이라며 "관계 법령 위반"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예정된 시간에 출석하지 않는 경우 이를 '조사 불응'으로 보아 체포영장을 청구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그래픽:박미주/영상편집: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