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강철 에펠탑도 휜다…산불까지 기승

입력 2025.07.01 (21:27)

수정 2025.07.01 (22:06)

[앵커]

유럽의 폭염도 대단합니다.

유럽 남부는 기온이 45도를 넘나들고 있고, 곳곳에서 산불도 나고 있습니다.

폭염 때문에 프랑스 에펠탑이 20센티미터까지 휠 수 있단 분석도 나왔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분수대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는 아이들.

노천카페에선 선풍기와 안개 분사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어제 스페인은 수은주가 45도를, 포르투갈은 46도를 넘어갔습니다.

6월 역대 최고 기온입니다.

[다니엘라 다빌라/스페인 시민 : "제가 땀 흘리고 더위를 견디는 데 익숙한 편인데도, 마치 난방기나 오븐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은 원자력발전소도 멈추게 했습니다.

원자로를 식힌 뒤 강으로 배출되는 냉각수가 수온을 높일 순 있단 우려 탓입니다.

프랑스의 상징 에펠탑도 폭염의 위력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더위에 팽창하는 철골 구조물이라 이번 여름엔 최대 20cm까지 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만년설에 덮여 있어야 할 알프스는 얼음이 녹았고, 영국 메이저 테니스 대회 윔블던은 역대 최고 기온 속에 개막했습니다.

[로이 그레고르/윔블던 경기 관람객 : "정말 더워요 지난 2~3일 동안 점점 더워지고 있어요. 모든 게 바뀔 것 같아요."]

고온 건조한 날씨 탓에 산불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대형 산불로 튀르키예에서 5만여 명이 대피했고, 프랑스 남서부에서는 캠핑장과 수도원도 비상입니다.

[커스티 맥케이브/영국 왕립기상학회 수석 기상학자 : "열돔이 냄비의 뚜껑과 같은 역할을 하고 그 아래에 더운 공기를 가두기 때문에 (덥습니다)."]

이번 폭염의 주범은 북아프리카에서 형성된 '열돔'입니다.

그 기세가 본격적인 여름 시작도 전에, 지중해를 건너 유럽 남부를 달구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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