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과 관련한 범인도피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특검)팀이 이재유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민영 순직해병 특검보는 오늘(11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아침부터 이종섭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과 관련해 이재유 전 법무부 본부장과 조구래 전 외교부 기조실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본부장은 지난해 3월 이종섭 전 장관의 출국금지가 해제될 당시 출국금지심의위원회의 위원장이었습니다.
이 전 본부장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은 이 전 본부장을 상대로 출국금지 해제를 심의·의결했을 당시 의사결정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해병 특검팀은 또 조구래 전 외교부 기획조정실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주 이종섭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과 범인도피 의혹과 관련해 법무부와 외교부 청사, 대통령기록관 등을 압수수색하고, 당시 의사결정과 관련한 공문과 이메일 등을 확보했습니다.
해병 특검팀은 순직해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선 내일(12일)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특검팀은 당시 임 전 차장이 국방 관련 사안을 관장하는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서, 채 상병 순직 사건 당시 국방부와 해병대, 대통령실 관계자와 어떤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채 상병 순직 사건 기록을 회수하고 방출하고 당시 수사단장이던 박정훈 대령을 집단 항명 수괴죄로 수사한 국방부 검찰단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도 예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동혁 국방부 검찰단장과 염보현 군 검사를 오는 13일 오전과 오후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