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건희와 대질 신문 하고 싶다”…‘최측근’ 이종호 특검에 요청

입력 2025.08.15 (13:21)

수정 2025.08.15 (13:46)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지난 5일 구속영장 심사 출석하는 모습. 출처 : 연합뉴스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지난 5일 구속영장 심사 출석하는 모습. 출처 : 연합뉴스

'김건희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특검 조사에서 김건희와 대질 신문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건희 특검팀은 어제(14일) 오후 2시부터 이종호 대표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당일 자정 무렵까지 이어진 고강도 조사에서 특검은 구속 사유인 변호사법 위반은 물론, 김건희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등 이 전 대표와 관련된 의혹 전반에 관해 물었습니다.

■ '김건희와 관계' 추궁에 "김건희와 대질 신문 할 생각 있다"

이 전 대표가 '김건희 최측근'으로 여러 의혹을 받는 만큼, 김건희와의 관계에 대한 특검팀의 질문은 계속됐습니다.

특검팀은 '김건희를 아느냐?', '김건희와 몇 번 만났냐?' 등의 질문을 했고, 이 전 대표는 "2008년에서 2009년쯤 총 2번 만났고, 2021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 때 '김건희 사무실'에서 전화 와서 통화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지난 12일 구속영장 심사 마치고 나오는 김건희. 출처 : 연합뉴스지난 12일 구속영장 심사 마치고 나오는 김건희. 출처 : 연합뉴스

또한, 이 전 대표는 2021년 통화 당시에는 통화 상대방이 김건희인 줄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이 전 대표의 진술은 지난 8일 법원 구속적부심사 때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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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특검은 "왜 '직원'이 전화했다고 말하느냐? 김건희와 전화한 거지"라면서 "직접 (김건희와) 통화하고 '직원'과 통화한 것처럼 말하느냐?"고 집중적으로 추궁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특검팀의 거듭된 질문에 억울하다는 뜻으로 진술했습니다.

그러면서 김건희와 대질 신문을 하게 해달라고 특검에게 요구했습니다. "그쪽(김건희 측)에서 안다고 한다면, 나를 두 번 이상 만났다면, 김건희와 대질 신문할 생각이 있다"고 말한 겁니다.

김건희와의 직접 대면 조사를 통해 억울함을 풀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 전 대표의 역제안에 특검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윤석열 시계 가진 이유 묻자…"부인이 중고 거래 앱에서 13만 원에 구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특검 조사는 이어졌습니다.

이 전 대표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앞세워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포 이정필 씨에게 8천만 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특검 검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아느냐?", "몇 번 만났느냐?"고 물었습니다. 또한, 윤 전 대통령 기념 시계를 가지고 있는 이유도 물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부인이 '당근(중고거래 앱)'에서 윤석열 대통령 시계를 13만 원에 구입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번 14일 조사에서 특검은 이 전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관한 질문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특검은 8천만 원을 이 전 대표에게 전달한 이정필 씨 카드 결제 내역 등 물증을 제시하며 이 전 대표의 해명을 반박했습니다.

이 씨의 카드 내역 자료 중에는 '이정필과 만난 적 없다'는 이 전 대표 해명과 배치되는 자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구명 로비'는 허풍"…다음 주 대면 조사 이뤄질까

이 전 대표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위해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김건희와 친분 등에 대해 '허풍을 쳤다'는 입장입니다. 역시 지난 구속적부 심사 때와 같습니다.

단체 대화방 '멋진 해병'에 있었던 전직 대통령경호처 출신 송호종 씨가 임 전 사단장에게 보낼 메시지를 이 전 대표에게 '이렇게 보내도 되겠냐?'면서 자문을 구하려고 했습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메시지를 통해 임 전 사단장이 그만두려고는 걸 알고, 자신이 김건희와의 친분을 부풀려 이야기했다는 입장입니다.

이 전 대표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에도 연결돼 있습니다.

2023년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거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이 시기 이 전 대표는 '멋진 해병'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라는 문자를 올렸습니다.

순직해병 특검은 이 전 대표 부인 계좌가 이 시기에 단타 매매를 통해 2천만 원 상당의 이익을 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 전 대표를 다음 주 불러 조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특검은 김 여사에게도 다음 주 18일 재출석하라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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