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가 훼손했던 우리 역사 공간이 100년 세월이 흘러 제 모습을 되찾고 있습니다.
끊어졌던 길이 다시 이어지고, 문화 유산이 복원되고 있는데요.
후세들이 잊지 말아야 할 현장, 김우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00년 전 일제는 서울 남산의 한양도성을 훼손하고 일본 시조를 받드는 조선 신궁을 세웠습니다.
일제의 흔적은 도성 발굴 과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조선 태조 때부터 쌓아 올린 이 도성 터에서 일제는 신사참배를 강요했습니다.
질곡의 역사를 품은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신영문/서울시 세계유산등재팀장 : "이곳은 한양도성이 가진 진정성을 잘 보여주는 장소로 2027년 예정되어 있는 세계유산 등재에 가장 핵심적인 장소로 활용…."]
종묘와 창경궁 사잇길도 일제가 도로를 내면서 단절됐습니다.
8천㎡ 규모의 숲으로 다시 태어나고 끊어졌던 길이 연결되기까지 90년이 걸렸습니다.
왕이 비공식적으로 종묘를 찾을 때 드나들었던 북신문도 다시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신희권/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 "원래의 담장 위치며 원래의 동산을 이렇게 회복할 수 있는 그런 아주 뜻깊은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고 우리 민족 정기의 회복이다."]
"임금이 광화문 밖 장전에 납시어 친히 무과 시험을 보였다." 백성을 만나는 공간이자 국가 의례가 치러지던 '광화문 월대'..
'임금의 길'이라 불렸던 이곳에 일제는 전차 선로를 놓겠다며 콘크리트를 깔았습니다.
잠들어 있던 역사는 2023년 복원 이후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윤내현/경복궁 관람객 : "훼손됐던 문화재가 다시 복원된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되게 뜻깊고 웅장한 문화재가 다시 된 것 같아서 좋네요."]
훼손된 역사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은 광복 80주년인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김영환/영상편집:이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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