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통일교가 개입하려 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특검팀은 현재 구속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가 2023년 2월 초 이같은 내용을 주고받는 문자 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문자 메시지에는 “당 대표 김기현, 최고위원 박성중, 조수진, 장예찬으로 정리하라네요”라는 취지의 내용을 전 씨가 보내자 윤 씨가 “움직이라고 하겠다”고 답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전당대회에서 김 의원은 실제로 국민의힘 당대표로 당선됐습니다. 조수진, 장예찬 의원은 최고위원으로 선출됐습니다. 특검팀은 전 씨가 관련 내용을 김 여사에게 보고했고,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앞서 특검팀은 전 씨와 윤 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입당시키려 한 의혹을 조사했습니다.
당시 윤 씨는 문자메시지로 전 씨에게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로 필요한가요”라고 물었고, 전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권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자, 특검팀은 이후 지원 대상을 권 의원에서 또 다른 ‘윤핵관’ 의원인 김 의원의 당선을 도왔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어제 김 여사에게 관련 문자 메시지를 제시하며 추궁했고, 김 여사는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여사 측은 해당 문자메시지는 전 씨와 윤 씨의 일방적인 대화일 뿐이라며, 김 여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