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전 미 수송기 추정 잔해 발견…한미 공동 수색 나서나?

입력 2025.08.26 (21:52)

수정 2025.08.26 (22:26)

[앵커]

6.25 당시 추락한 미군 수송기로 추정되는 잔해가 강릉 앞바다에서 발견됐습니다.

미국의 민간 보훈단체와 KBS 수중 취재팀이 함께 찾아낸 겁니다.

이 잔해가 수송기로 확인되면, 한미 양국 정부가 함께 첫 수중 유해 발굴에 나서게 됩니다.

수색 현장에 함께 한 조혜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전쟁 중 병력 이동과 물자 보급 임무를 수행한 미군 수송기.

1952년 11월, 임무에 나선 C-46D 커맨더 한 대가 비행을 시작한 직후 오른쪽 엔진 이상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18명을 태운 미군 수송기는 활주로를 떠나자마자 이곳 강릉 앞바다에 추락했습니다.

3년 전 한미 양국의 공동 조사가 있었지만 성과가 없었는데, 최근 미국의 한 민간 보훈단체가 사고 기록을 입수해 자체 조사에 나섰습니다.

[대니 케이/미 비영리단체 '히어로즈윙스' 부대표 : "모든 문서와 기록에 따르면 매우 얕은 바다에 추락했다고 되어 있어, 우리는 그 추락 지점 찾기를 희망했습니다."]

KBS 수중 취재팀이 민간 수색팀과 함께 육지와 가까운 반경 600m를 샅샅이 뒤졌습니다.

최첨단 수중 촬영 로봇, 일명 'ROV'가 수중 음파와 영상으로 금속 물체를 탐지하면 취재팀이 내려가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수색 이틀째.

[천동혁/수중 수색 전문가 : "형체 상으로는 엔진 느낌이 좀 나고 있습니다. 실린더 종류가 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수중 촬영 장비를 들고, 수심 10m 물체를 확인해보니, 성인 남성 크기의 잔해물이었습니다.

한미 양국 전문가들의 1차 분석 결과 외형상으론 사고 기종 수송기 엔진과 매우 유사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최인찬/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둥그렇게 해서 앞열과 뒷열을 붙인 형태의 엔진 타입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발견된 사진을 보면 (그러한) 엔진 추정 잔해로 보이고."]

당시 실종자만 9명, 그중에는 한국군 1명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엔진이 사고기 부품으로 판정되면, 한미 양국 국방부는 최초로 합동 수중 유해 발굴에 나설 예정입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 김형준 홍성백/그래픽:김경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