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사랑

입력 2000.06.27 (21:00)

수정 2018.08.29 (15:00)

⊙앵커: 여러분께서는 어느 스포츠에서 부부의 인연이 가장 많이 탄생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유난히 국내외 대회가 많고 남녀 모두에게 절대 과격하지 않은 스포츠, 바로 배드민턴입니다.
심병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드민턴 국가대표 여자팀을 지도하고 있는 김중수, 정명희 코치.
셔틀콕을 통해 백년가약을 맺은 대표적인 커플입니다.
금슬 좋기로 소문난 네 살 터울의 이 부부는 80년대 중반부터 대표팀 선수 생활을 함께 해 왔습니다.
그러다 91년 평생의 반려자로 남을 것을 맹세했습니다.
⊙김중수(국가대표 코치): 원래 막둥이인데 손색이 없겠다, 그렇게 봐 가지고 제가 선택을 했습니다.
⊙정명희(국가대표 코치): 저희들은 몰래 데이트 안 했습니다.
공개적으로...
⊙기자: 지금까지 화촉을 밝힌 배드민턴 선수 출신은 무려 20여 쌍.
서너쌍 있을 법한 다른 종목에 비하면 배드민턴은 가히 커플 종목으로 불릴 만합니다.
동수에 가까운 남녀선수 분포.
매년 15개가 넘는 국내외 대회 출전.
오랜 합숙훈련을 통한 선후배간의 정이 자연스레 남녀간의 사랑으로 발전합니다.
⊙김중수(국가대표 코치): 같이 운동을 했고, 또 같은 종목을 하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서로 이해해 주는 편이, 그게 제일 공감이 되어 가지고...
⊙정명희(국가대표 코치): 운동할 때 힘들었는데 옆에서 참 도움을 많이 주더라구요.
그래 가지고 결정을 내린 것 같아요.
⊙기자: 작은 사각의 코트에서 큰 사랑 이야기를 한 올, 한올 엮어가는 셔틀콕 사람들.
그들만의 소중한 사랑방식이 독특하면서도 잔잔한 여운을 남깁니다.
KBS뉴스 심병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