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기업형’ 논문 대필

입력 2006.05.10 (22:15) 수정 2006.05.1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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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돈을 받고 논문이나 과제물을 대신 써주는 기업형 대필 알선 현장이 KBS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한국 방송통신대학 주변의 서점에서 이뤄지는 이런 대필알선은 10년이상 게속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기흥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 동숭동에 위치한 한국방송통신대학 인근의 한 서점 논문 대필이 가능한 지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A서점 주인 : "우리가 논문 접수까지 다 해주거든요 (짜깁기 한 것 아니예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나중에 수정하라면 수정까지 다 해주니깐.."

옆의 서점을 가 봤습니다.

논문 대필 얘기를 꺼내자 마자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인터뷰> B서점 주인 : "법학과 논문 그것 얼마에 하죠? 60만 원 얘기하는데요. 전문적으로 거의 10년 동안 하기 때문에 이 친구가 다른 사람에 비해 비싸요."

서울 다른 지역에 있는 방통대 학습관 인근의 서점도 사정은 마찬가지.

논문 대필자의 능력까지 자랑합니다.

<인터뷰> C서점 주인 : "대학원까지 나오신 분이고요 여기 교수의 일거수 일투족을 아시면서 논문을 제출하기 때문에.."

보안을 위해 일종의 암호까지 만들어 줍니다.

<인터뷰> D서점 주인 : "99번이라고 전화하면 (99번이 뭐예요?) 99번이라고 하고 논문이고 얘기하면 내가 대답을 해 줄테니깐.."

서점에서 발견된 이 장부에는 논문 대필 의뢰자와 작성자의 인적사항과 논문을 사고 판 내역이 자세히 적혀있습니다.

경찰이 방통대 인근 두 곳의 서점에서만 확인한 논문 대필은 214건 과제물 대필도 1350건에 이릅니다.

논문은 한 편당 40만 원에서 백 만 원.

과제물은 한 편당 5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뢰자들은 주로 직장인들이었으며 상당수의 현직공무원들도 포함됐습니다.

대필자들은 대부분 대학 시간강사나 대학원생들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논문 대필자 : "올 해 제가 대필한 것은 27개가... 전국적으로 대필을 한다고 보셔야죠."

경찰은 논문 대필이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 있는 방통대 학습관인근에서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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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기업형’ 논문 대필
    • 입력 2006-05-10 21:27:43
    • 수정2006-05-10 22: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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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돈을 받고 논문이나 과제물을 대신 써주는 기업형 대필 알선 현장이 KBS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한국 방송통신대학 주변의 서점에서 이뤄지는 이런 대필알선은 10년이상 게속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기흥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 동숭동에 위치한 한국방송통신대학 인근의 한 서점 논문 대필이 가능한 지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A서점 주인 : "우리가 논문 접수까지 다 해주거든요 (짜깁기 한 것 아니예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나중에 수정하라면 수정까지 다 해주니깐.." 옆의 서점을 가 봤습니다. 논문 대필 얘기를 꺼내자 마자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인터뷰> B서점 주인 : "법학과 논문 그것 얼마에 하죠? 60만 원 얘기하는데요. 전문적으로 거의 10년 동안 하기 때문에 이 친구가 다른 사람에 비해 비싸요." 서울 다른 지역에 있는 방통대 학습관 인근의 서점도 사정은 마찬가지. 논문 대필자의 능력까지 자랑합니다. <인터뷰> C서점 주인 : "대학원까지 나오신 분이고요 여기 교수의 일거수 일투족을 아시면서 논문을 제출하기 때문에.." 보안을 위해 일종의 암호까지 만들어 줍니다. <인터뷰> D서점 주인 : "99번이라고 전화하면 (99번이 뭐예요?) 99번이라고 하고 논문이고 얘기하면 내가 대답을 해 줄테니깐.." 서점에서 발견된 이 장부에는 논문 대필 의뢰자와 작성자의 인적사항과 논문을 사고 판 내역이 자세히 적혀있습니다. 경찰이 방통대 인근 두 곳의 서점에서만 확인한 논문 대필은 214건 과제물 대필도 1350건에 이릅니다. 논문은 한 편당 40만 원에서 백 만 원. 과제물은 한 편당 5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뢰자들은 주로 직장인들이었으며 상당수의 현직공무원들도 포함됐습니다. 대필자들은 대부분 대학 시간강사나 대학원생들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논문 대필자 : "올 해 제가 대필한 것은 27개가... 전국적으로 대필을 한다고 보셔야죠." 경찰은 논문 대필이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 있는 방통대 학습관인근에서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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