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도 ‘외환은행 부실 과장’ 알았다”

입력 2006.05.15 (22:20) 수정 2006.05.1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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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론스타는 외환은행의 부실규모가 과장된 것을 알고도 모른체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정황은 KBS가 단독으로 입수한 론스타측 회계법인의 실사보고서에 나타나 있습니다.

조재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론스타 의뢰로 회계법인 삼정이 외환은행에 대해 2차례 실사를 했습니다.

2002년말을 기준으로 한 1차 실사 결과 외환은행의 부실규모는 1조 5천4백여억 원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 본계약을 맺기 한달 전에 2003년 6월말을 기준으로 실시한 2차 실사에서는 외환은행 부실규모가 1조 786억원으로 떨어졌습니다.

1차 실사와 비교해 4천6백97억 원의 차이가 납니다.

이는 SK글로벌과 하이닉스의 경영이 좋아지면서 당시 외환은행이 안고 있던 부실채권 규모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론스타는 이 실사 결과를 숨긴 채 1차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수 본 계약을 맺었습니다.

론스타가 이런 2차 실사를 진행할 때 외환은행과 금융감독 당국은 실사도 하지 않은 채 비관적 시나리오에 기초해 외환은행 부실규모가 1조 6천8백여 억원, BIS 비율 전망치는 6.2%라는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한푼이라도 더 받고 은행을 팔아야 할 우리측에서는 부실을 부풀리고, 한푼이라도 더 싸게 사려던 론스타는 부실 규모가 줄어든 것을 확인하고서도 숨긴 셈입니다.

론스타가 진행한 2차 실사 결과대로라면 당시 외환은행의 연말 BIS 비율은 9% 남짓하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KBS뉴스 조재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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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론스타도 ‘외환은행 부실 과장’ 알았다”
    • 입력 2006-05-15 21:03:10
    • 수정2006-05-15 22: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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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론스타는 외환은행의 부실규모가 과장된 것을 알고도 모른체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정황은 KBS가 단독으로 입수한 론스타측 회계법인의 실사보고서에 나타나 있습니다. 조재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론스타 의뢰로 회계법인 삼정이 외환은행에 대해 2차례 실사를 했습니다. 2002년말을 기준으로 한 1차 실사 결과 외환은행의 부실규모는 1조 5천4백여억 원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 본계약을 맺기 한달 전에 2003년 6월말을 기준으로 실시한 2차 실사에서는 외환은행 부실규모가 1조 786억원으로 떨어졌습니다. 1차 실사와 비교해 4천6백97억 원의 차이가 납니다. 이는 SK글로벌과 하이닉스의 경영이 좋아지면서 당시 외환은행이 안고 있던 부실채권 규모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론스타는 이 실사 결과를 숨긴 채 1차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수 본 계약을 맺었습니다. 론스타가 이런 2차 실사를 진행할 때 외환은행과 금융감독 당국은 실사도 하지 않은 채 비관적 시나리오에 기초해 외환은행 부실규모가 1조 6천8백여 억원, BIS 비율 전망치는 6.2%라는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한푼이라도 더 받고 은행을 팔아야 할 우리측에서는 부실을 부풀리고, 한푼이라도 더 싸게 사려던 론스타는 부실 규모가 줄어든 것을 확인하고서도 숨긴 셈입니다. 론스타가 진행한 2차 실사 결과대로라면 당시 외환은행의 연말 BIS 비율은 9% 남짓하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KBS뉴스 조재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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