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발목 잡힌 현대차

입력 2006.05.16 (22:19) 수정 2006.05.16 (22: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지만 정 회장의 구속으로 현대차 경영이 파행을 빚으면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주요 사업의 차질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적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인석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총수가 구속기소된 오늘 현대차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탄식과 함께 검찰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검찰이 또다시 임원들의 일괄 기소를 늦추면서 그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녹취> 현대차 그룹 간부 : "사법처리 규모도 중요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수사가 빨리 종료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향후 수습책을 내놓는다든지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정회장 구속 이후 그룹의 핵심 전략 사업들은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기아차의 동남아 조립 공장 건립 계획이 백지화된 데 이어, 기아차 미국 공장 기공식과 현대차의 체코 공장 기공식이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녹취> 조영제 (현대차그룹 홍보팀장) : "회사의 주요현안들을 회장이 직접 챙겨왔는데, 안계시다보니 그런 의사 결정에 문제가 생겨 대부분의 사업들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미국에 이어 러시아와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순위가 추락하는 등 기존 판매시장에서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경영난 타개를 위해서도 총수의 경영 복귀가 필수적이라는 게 현대차그룹의 주장입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 그룹은 조만간 법원에 보석을 신청해 정 회장의 조기 석방과 조기 경영 복귀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정 회장의 경영 공백을 '1인 황제 경영'의 구태를 벗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녹취> 김기원 교수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 "총수에게만 맡기지 말고 합심해서 경영을 정비하고 선진화해서 주주, 종업원, 고객 모두에게 봉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현대차의 파행경영은 자동차 연관산업은 물론 환율급락과 유가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 전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발목 잡힌 현대차
    • 입력 2006-05-16 21:07:03
    • 수정2006-05-16 22:30:25
    뉴스 9
<앵커 멘트>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지만 정 회장의 구속으로 현대차 경영이 파행을 빚으면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주요 사업의 차질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적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인석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총수가 구속기소된 오늘 현대차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탄식과 함께 검찰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검찰이 또다시 임원들의 일괄 기소를 늦추면서 그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녹취> 현대차 그룹 간부 : "사법처리 규모도 중요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수사가 빨리 종료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향후 수습책을 내놓는다든지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정회장 구속 이후 그룹의 핵심 전략 사업들은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기아차의 동남아 조립 공장 건립 계획이 백지화된 데 이어, 기아차 미국 공장 기공식과 현대차의 체코 공장 기공식이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녹취> 조영제 (현대차그룹 홍보팀장) : "회사의 주요현안들을 회장이 직접 챙겨왔는데, 안계시다보니 그런 의사 결정에 문제가 생겨 대부분의 사업들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미국에 이어 러시아와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순위가 추락하는 등 기존 판매시장에서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경영난 타개를 위해서도 총수의 경영 복귀가 필수적이라는 게 현대차그룹의 주장입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 그룹은 조만간 법원에 보석을 신청해 정 회장의 조기 석방과 조기 경영 복귀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정 회장의 경영 공백을 '1인 황제 경영'의 구태를 벗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녹취> 김기원 교수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 "총수에게만 맡기지 말고 합심해서 경영을 정비하고 선진화해서 주주, 종업원, 고객 모두에게 봉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현대차의 파행경영은 자동차 연관산업은 물론 환율급락과 유가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 전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