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부총리, ‘집값 거품’ 경고

입력 2006.05.1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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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부동산 거품 붕괴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정부는 나름대로 근거를 제시하고 있지만 충분한 지표가 아니라는 반대 의견도 있어 계속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동산 거품론의 근거로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지표는 소득 대비 매매가 비율입니다.

지난 5년 동안 도시근로자의 소득 증가율은 41%, 전국의 주택가격이 이와 비슷하게 38% 올랐지만 강남지역은 111%나 값이 뛰었습니다.

이에 따라 강남의 연소득 대비 집값 배율도 10.7에서 19로 올랐습니다.

도시근로자가 꼬박 19년동안 월급을 모야야 강남의 33평 집을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 90년 부동산 하락기와 비슷한 수치이며 일본의 부동산 거품이 꺼지기 직전 도쿄의 배율에 근접했다는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한덕수 (경제부총리) : "한마디로 가격이 좀 정상적인 상황을 넘었다. 이런 부분이 결국 오래 지속되기는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 저희들의 판단입니다."

매매값에 대한 전세값의 비율도 부동산 거품을 판단하는 주요 잣대입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전셋값은 집값의 46% 수준, 하지만 강남구는 28.7%로 전셋값이 집값의 3분의 1도 안됩니다.

특히 지난 3년간 버블로 지목된 지역에서 매매가의 상승률은 전세가 상승률의 7배, 강남은 무려 21배나 차이가 났습니다.

그만큼 거품이 끼었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입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일부지역의 집값이 급등한 건 사실이지만 이를 부동산 거품으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우선 강남 지역의 집값을 강남 주민이 아닌 전체 근로자의 평균 소득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또 전세값 비율도 발전가능성이 큰 곳의 비율은 낮게 마련이어서 충분한 지표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경환 교수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 "임대료와 집값의 차이는 미래의 가격상승 가능성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세계 어느 곳이나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거품 논란이 계속되면서 부동산 시장은 매수자와 매도자가 모두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입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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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덕수 부총리, ‘집값 거품’ 경고
    • 입력 2006-05-18 21:10:31
    뉴스 9
<앵커 멘트> 오늘은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부동산 거품 붕괴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정부는 나름대로 근거를 제시하고 있지만 충분한 지표가 아니라는 반대 의견도 있어 계속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동산 거품론의 근거로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지표는 소득 대비 매매가 비율입니다. 지난 5년 동안 도시근로자의 소득 증가율은 41%, 전국의 주택가격이 이와 비슷하게 38% 올랐지만 강남지역은 111%나 값이 뛰었습니다. 이에 따라 강남의 연소득 대비 집값 배율도 10.7에서 19로 올랐습니다. 도시근로자가 꼬박 19년동안 월급을 모야야 강남의 33평 집을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 90년 부동산 하락기와 비슷한 수치이며 일본의 부동산 거품이 꺼지기 직전 도쿄의 배율에 근접했다는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한덕수 (경제부총리) : "한마디로 가격이 좀 정상적인 상황을 넘었다. 이런 부분이 결국 오래 지속되기는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 저희들의 판단입니다." 매매값에 대한 전세값의 비율도 부동산 거품을 판단하는 주요 잣대입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전셋값은 집값의 46% 수준, 하지만 강남구는 28.7%로 전셋값이 집값의 3분의 1도 안됩니다. 특히 지난 3년간 버블로 지목된 지역에서 매매가의 상승률은 전세가 상승률의 7배, 강남은 무려 21배나 차이가 났습니다. 그만큼 거품이 끼었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입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일부지역의 집값이 급등한 건 사실이지만 이를 부동산 거품으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우선 강남 지역의 집값을 강남 주민이 아닌 전체 근로자의 평균 소득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또 전세값 비율도 발전가능성이 큰 곳의 비율은 낮게 마련이어서 충분한 지표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경환 교수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 "임대료와 집값의 차이는 미래의 가격상승 가능성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세계 어느 곳이나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거품 논란이 계속되면서 부동산 시장은 매수자와 매도자가 모두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입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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