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수입 화장품, 통관·시판 문제점은

입력 2006.05.18 (22:23) 수정 2006.05.1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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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과 캐나다 보건당국은 이 블루캡 제품의 스테로이드 성분을 확인하고 조치했는데 왜 우리 식약청검사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을까요?

수입화장품의 통관과 관리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김주한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문제가 된 스페인산 화장품 블루캡의 제조 증명서입니다.

수입업체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이같은 증명서를 제출만 하면 외국산 화장품을 마음대로 국내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습니다.

용량과 일부 중금속 검출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을 거치긴 하지만 불합격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화장품 수입이 허가사항이 아닌 신고사항이어서 통관절차가 극히 형식적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성호(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관리팀) : "그 나라 정부에서 인정하는 서류라 우리는 그걸 믿고 수입하는 거다."

수입신고만 하면 누구나 외국산 화장품을 판매할 수 있는 현실에서 스테로이드와 같이 정밀검사가 필요한 성분의 포함 여부를 적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항변입니다.

일단 제품이 시중에 유통된 이후 식약청의 사후 관리는 더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미 지난해 초 블루캡에 스테로이드가 함유돼 있다는 문제 제기가 나와 해당 수입업체는 정밀 분석을 식약청에 의뢰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불검출.

수십종에 이르는 스테로이드 성분 가운데 식약청은 단 일곱 종류에 대해서만 검사를 실시했기 때문입니다.

정부 말만 믿고 지난 2년 동안 해당제품을 수입해온 업체는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블루캡 수입 업체 관계자 : "저희 회사 (입장)에서는 황당하죠.이제와서 (스테로이드가 검출됐다고) 이렇게 하니까 대책이 없는 거죠."

문제의 블루캡은 6년 전인 지난 2000년 이미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돼 미국에서 반입이 전면 금지됐고, 캐나다에서도 사용 자제를 경고한 것으로 확인돼,식약청의 대응은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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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수입 화장품, 통관·시판 문제점은
    • 입력 2006-05-18 21:16:31
    • 수정2006-05-18 23: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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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과 캐나다 보건당국은 이 블루캡 제품의 스테로이드 성분을 확인하고 조치했는데 왜 우리 식약청검사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을까요? 수입화장품의 통관과 관리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김주한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문제가 된 스페인산 화장품 블루캡의 제조 증명서입니다. 수입업체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이같은 증명서를 제출만 하면 외국산 화장품을 마음대로 국내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습니다. 용량과 일부 중금속 검출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을 거치긴 하지만 불합격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화장품 수입이 허가사항이 아닌 신고사항이어서 통관절차가 극히 형식적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성호(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관리팀) : "그 나라 정부에서 인정하는 서류라 우리는 그걸 믿고 수입하는 거다." 수입신고만 하면 누구나 외국산 화장품을 판매할 수 있는 현실에서 스테로이드와 같이 정밀검사가 필요한 성분의 포함 여부를 적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항변입니다. 일단 제품이 시중에 유통된 이후 식약청의 사후 관리는 더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미 지난해 초 블루캡에 스테로이드가 함유돼 있다는 문제 제기가 나와 해당 수입업체는 정밀 분석을 식약청에 의뢰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불검출. 수십종에 이르는 스테로이드 성분 가운데 식약청은 단 일곱 종류에 대해서만 검사를 실시했기 때문입니다. 정부 말만 믿고 지난 2년 동안 해당제품을 수입해온 업체는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블루캡 수입 업체 관계자 : "저희 회사 (입장)에서는 황당하죠.이제와서 (스테로이드가 검출됐다고) 이렇게 하니까 대책이 없는 거죠." 문제의 블루캡은 6년 전인 지난 2000년 이미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돼 미국에서 반입이 전면 금지됐고, 캐나다에서도 사용 자제를 경고한 것으로 확인돼,식약청의 대응은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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