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은 교권…교육계, 반발

입력 2006.05.19 (22:21) 수정 2006.05.1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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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주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학부모들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한 일로 교육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명백한 교권침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 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두손을 모우고 다소곳이 서있습니다.

한 중년여성이 거칠게 항의하고 옆의 다른 일행이 흥분한 이 여성을 제지합니다.

<녹취>학부모 : "조용히 인정하고 사표내면, 조용히 넘어간다고 했잖아!"

이 기세에 눌린 서있던 여성은 무릅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더니 급기야 울음을 터뜨립니다.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면서도 머리를 계속 조아립니다.

<녹취>여교사 : "정말 죄송합니다."

어제 오전 청주시내 한 초등학교에 학부모들이 찾아와 거칠게 항의하자, 당황한 젊은 여교사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학부모 앞에 무릅을 꿇은 것입니다.

<인터뷰>녹취 : "저 하나 무릎 꿇음으로써 일이 해결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무릅을 꿇었습니다.그렇다고 해서 모든걸 인정하는 것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교사가 아이들에게 급식을 빨리 먹으라고 지도하면서 늦게 먹은 학생에게는 반성문까지 쓰게 했다는 사소한 일이었습니다.

학부모들은 교사의 이런 교육방식이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줬다며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학교 측과 교육계는 대책회의를 갖고 이번 사건은 명백한 교권 침해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이기수(충북 교총회장) : "우리 교총은 법적인 자문을 구해 형사고발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커지자,학부모는 뒤늦게 사과문을 써서 교육청에 제출했지만, 사건의 파장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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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릎 꿇은 교권…교육계, 반발
    • 입력 2006-05-19 21:17:51
    • 수정2006-05-19 22: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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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주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학부모들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한 일로 교육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명백한 교권침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 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두손을 모우고 다소곳이 서있습니다. 한 중년여성이 거칠게 항의하고 옆의 다른 일행이 흥분한 이 여성을 제지합니다. <녹취>학부모 : "조용히 인정하고 사표내면, 조용히 넘어간다고 했잖아!" 이 기세에 눌린 서있던 여성은 무릅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더니 급기야 울음을 터뜨립니다.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면서도 머리를 계속 조아립니다. <녹취>여교사 : "정말 죄송합니다." 어제 오전 청주시내 한 초등학교에 학부모들이 찾아와 거칠게 항의하자, 당황한 젊은 여교사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학부모 앞에 무릅을 꿇은 것입니다. <인터뷰>녹취 : "저 하나 무릎 꿇음으로써 일이 해결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무릅을 꿇었습니다.그렇다고 해서 모든걸 인정하는 것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교사가 아이들에게 급식을 빨리 먹으라고 지도하면서 늦게 먹은 학생에게는 반성문까지 쓰게 했다는 사소한 일이었습니다. 학부모들은 교사의 이런 교육방식이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줬다며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학교 측과 교육계는 대책회의를 갖고 이번 사건은 명백한 교권 침해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이기수(충북 교총회장) : "우리 교총은 법적인 자문을 구해 형사고발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커지자,학부모는 뒤늦게 사과문을 써서 교육청에 제출했지만, 사건의 파장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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