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공부가 뭐기에…’ 끼니 거르는 아이들

입력 2006.05.19 (22:21) 수정 2006.05.1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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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초중고 학생들의 식습관이 건강을 해칠만큼 불규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부때문에 밥먹을 시간도 없어 끼니를 거르는 학생도 많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원가 근처의 한 편의점입니다. 저녁 시간이 되자 컵라면과 김밥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학생들이 모여듭니다.

학원의 쉬는 시간은 20분, 집에 가서 밥을 먹을 여유가 없으니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기 바쁩니다.

<인터뷰> 이정웅 (중학교 2학년) : "학원에서 시간을 너무 조금밖에 안 줘서요, 집에 가지는 못하고 그냥 간단하게 컵라면 사서 먹어요."

어린이들은 식사를 거르기 일쑤입니다. 서울 지역 초등학생의 40%가 아침 혹은 저녁 식사를 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순덕 (서울시 신월동) : "걱정 돼죠. 왜냐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아침에 따뜻한 밥을 해 주고 싶은데 아이들이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잘 못 먹어요."

밤 늦게까지 공부하면서 분식이나 패스트푸드를 사먹으면 숙면을 취하기 어렵고, 결국 늦잠을 자기 때문에 아침 식사를 거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인터뷰> 정혜림 (소아과 전문의) : "장의 기능성 장애를 많이 일으켜서 복통을 초래하고, 또 뇌의 대사에 당이 필요한데 그것이 부족하게 되니까 학습 장애를 일으키게 되지요."

전국의 초ㆍ중ㆍ고 학생 2300여 명에게 건강 상태를 물은 결과, 어지러움(17%)과 두통(11%), 소화불량(11%), 배변 장애(10%) 등을 주된 고민거리로 꼽았습니다.

<인터뷰> 우옥영 (건사연 회장) : "아이들에게 밥 먹을 시간을 한시간 이상 확보해 줘야 하고, 인근에서 사 먹더라도 청소년을 위한 메뉴를 개발해서..."

불규칙한 식습관은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학습 효과를 떨어뜨릴 뿐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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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공부가 뭐기에…’ 끼니 거르는 아이들
    • 입력 2006-05-19 21:17:50
    • 수정2006-05-19 22:36:33
    뉴스 9
<앵커 멘트> 초중고 학생들의 식습관이 건강을 해칠만큼 불규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부때문에 밥먹을 시간도 없어 끼니를 거르는 학생도 많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원가 근처의 한 편의점입니다. 저녁 시간이 되자 컵라면과 김밥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학생들이 모여듭니다. 학원의 쉬는 시간은 20분, 집에 가서 밥을 먹을 여유가 없으니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기 바쁩니다. <인터뷰> 이정웅 (중학교 2학년) : "학원에서 시간을 너무 조금밖에 안 줘서요, 집에 가지는 못하고 그냥 간단하게 컵라면 사서 먹어요." 어린이들은 식사를 거르기 일쑤입니다. 서울 지역 초등학생의 40%가 아침 혹은 저녁 식사를 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순덕 (서울시 신월동) : "걱정 돼죠. 왜냐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아침에 따뜻한 밥을 해 주고 싶은데 아이들이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잘 못 먹어요." 밤 늦게까지 공부하면서 분식이나 패스트푸드를 사먹으면 숙면을 취하기 어렵고, 결국 늦잠을 자기 때문에 아침 식사를 거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인터뷰> 정혜림 (소아과 전문의) : "장의 기능성 장애를 많이 일으켜서 복통을 초래하고, 또 뇌의 대사에 당이 필요한데 그것이 부족하게 되니까 학습 장애를 일으키게 되지요." 전국의 초ㆍ중ㆍ고 학생 2300여 명에게 건강 상태를 물은 결과, 어지러움(17%)과 두통(11%), 소화불량(11%), 배변 장애(10%) 등을 주된 고민거리로 꼽았습니다. <인터뷰> 우옥영 (건사연 회장) : "아이들에게 밥 먹을 시간을 한시간 이상 확보해 줘야 하고, 인근에서 사 먹더라도 청소년을 위한 메뉴를 개발해서..." 불규칙한 식습관은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학습 효과를 떨어뜨릴 뿐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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