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지하철 가판대…가로채 간 ‘우선권’

입력 2006.05.19 (22:21) 수정 2006.05.1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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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철 신문가판대나 자판기 운영은 장애인이나 65살 이상의 기초생활 수급대상자에게 우선권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엉뚱한 사람들의 배만 불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기흥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문가판대나 자판기 운영권을 신청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정작 신청자격이 있는 장애인과 노인들은 보이질 않습니다.

대신 젊은 사람들은 마음대로 줄을 오가며 신청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비장애인 신청인 : "줄을 서든 따라다니든 말든...뭐 여기 있는 사람들이 여러 번 왔다갔다 하는 그런 사람들이야."

신청 서류는 한 사람에 한 장으로 제한돼 있지만 수십 장씩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신청에 필요한 인감과 수급자 증명서를 싹쓸이하다시피 샀기 때문입니다.

한 동사무소 앞, 노인들과 장애인들이 누군가에게 인감을 건네줍니다.

<인터뷰>장애인 : "(기초수급자 증명서를 주면) 피존, 퐁퐁(세제) 한 번 큰 것 받아본 적이 있고 ... (기자멘트: 인감은 3만원이요?) 3만원 준다니깐."

당첨이 되면 몸이 불편한 자신들 대신 운영해 이익금을 나눠준다는 말에 인감을 넘긴 것입니다.

그러나 이익금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인터뷰>가판대 대리운영업자 : "만약 백 만원의 이익이 생기면 거기에 20%를 준다면 20만 원을 줘야 하는데 10만 원을 준다든가."

더구나 목 좋은 곳이라면 명의 이전에 1억 원 가까운 돈이 오고 갈 정도로 많은 수익이 보장됩니다.

하지만 정작 임대신청을 받고 있는 서울메트로는 사실상 운영에 대해선 손을 놓고 있습니다.

실제 누가 운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서울메트로 관계자 : "지금 우리가 확인하기 위해 주민등록증 보여달라고 해도 주민등록증 안 보여줘요. 요즘 사람들..."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를 돕자는 신문가판대와 자판기, 하지만 멀쩡한 사람들의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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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지하철 가판대…가로채 간 ‘우선권’
    • 입력 2006-05-19 21:26:10
    • 수정2006-05-19 22: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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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철 신문가판대나 자판기 운영은 장애인이나 65살 이상의 기초생활 수급대상자에게 우선권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엉뚱한 사람들의 배만 불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기흥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문가판대나 자판기 운영권을 신청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정작 신청자격이 있는 장애인과 노인들은 보이질 않습니다. 대신 젊은 사람들은 마음대로 줄을 오가며 신청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비장애인 신청인 : "줄을 서든 따라다니든 말든...뭐 여기 있는 사람들이 여러 번 왔다갔다 하는 그런 사람들이야." 신청 서류는 한 사람에 한 장으로 제한돼 있지만 수십 장씩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신청에 필요한 인감과 수급자 증명서를 싹쓸이하다시피 샀기 때문입니다. 한 동사무소 앞, 노인들과 장애인들이 누군가에게 인감을 건네줍니다. <인터뷰>장애인 : "(기초수급자 증명서를 주면) 피존, 퐁퐁(세제) 한 번 큰 것 받아본 적이 있고 ... (기자멘트: 인감은 3만원이요?) 3만원 준다니깐." 당첨이 되면 몸이 불편한 자신들 대신 운영해 이익금을 나눠준다는 말에 인감을 넘긴 것입니다. 그러나 이익금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인터뷰>가판대 대리운영업자 : "만약 백 만원의 이익이 생기면 거기에 20%를 준다면 20만 원을 줘야 하는데 10만 원을 준다든가." 더구나 목 좋은 곳이라면 명의 이전에 1억 원 가까운 돈이 오고 갈 정도로 많은 수익이 보장됩니다. 하지만 정작 임대신청을 받고 있는 서울메트로는 사실상 운영에 대해선 손을 놓고 있습니다. 실제 누가 운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서울메트로 관계자 : "지금 우리가 확인하기 위해 주민등록증 보여달라고 해도 주민등록증 안 보여줘요. 요즘 사람들..."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를 돕자는 신문가판대와 자판기, 하지만 멀쩡한 사람들의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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