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막판 고개 드는 ‘혼탁 선거’

입력 2006.05.26 (22:20) 수정 2006.06.0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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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법 혼탁선거가 막판에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어떤 농촌지역에서는 본인도 모르게 거소 투표가 신청됐는가 하면 돈봉투를 돌리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남 구례에 사는 86살의 양모 할머니는 이번 선거에도 투표소를 찾아가 손수 투표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본인도 모르게 몸이 불편하다며 거소 투표자로 신청돼 있었습니다.

<인터뷰>양 모씨(거소투표 허위신고 피해자) : "(먼저 투표하신다고 신청하셨나요?) 아니요. 투표하면 동네 사람들이랑 가서 하려고 했는데..."

이처럼 본인도 모르게 거소 투표자로 신청된 사람은 전남 구례에서만 백여 명이나 된 것으로 선관위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인터뷰>장재영(전남 구례군 선거관리위원회) : "만약에 특정후보 지지나 정당이 개입됐다고 하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남 영광에서는 투표용지 열 장을 도난당했고 신안에서는 거소 투표용지에 유권자가 아닌 사람이 기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선관위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금품 살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남 의령에서 54살 강모 씨가 한나라당 모 도의원 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마을 주민 12명에게 890만 원을 돌렸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녹취>강모 씨(피의자) : "특정 후보한테 돈 받은 건 없고 전부 제 돈입니다."

경찰은 강 씨의 금품 살포 과정에 누군가 개입된 사람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어제 경남 함양에서는 61살 박모 씨가 모 군의원 후보 지지를 부탁하기 위해 2백만 원을 돌리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경남 사천에서도 모 시장 후보 지지를 위해 돈을 돌리던 60대가 구속되는 등 막판 불법 혼탁 선거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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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막판 고개 드는 ‘혼탁 선거’
    • 입력 2006-05-26 21:09:40
    • 수정2006-06-01 15: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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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법 혼탁선거가 막판에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어떤 농촌지역에서는 본인도 모르게 거소 투표가 신청됐는가 하면 돈봉투를 돌리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남 구례에 사는 86살의 양모 할머니는 이번 선거에도 투표소를 찾아가 손수 투표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본인도 모르게 몸이 불편하다며 거소 투표자로 신청돼 있었습니다. <인터뷰>양 모씨(거소투표 허위신고 피해자) : "(먼저 투표하신다고 신청하셨나요?) 아니요. 투표하면 동네 사람들이랑 가서 하려고 했는데..." 이처럼 본인도 모르게 거소 투표자로 신청된 사람은 전남 구례에서만 백여 명이나 된 것으로 선관위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인터뷰>장재영(전남 구례군 선거관리위원회) : "만약에 특정후보 지지나 정당이 개입됐다고 하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남 영광에서는 투표용지 열 장을 도난당했고 신안에서는 거소 투표용지에 유권자가 아닌 사람이 기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선관위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금품 살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남 의령에서 54살 강모 씨가 한나라당 모 도의원 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마을 주민 12명에게 890만 원을 돌렸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녹취>강모 씨(피의자) : "특정 후보한테 돈 받은 건 없고 전부 제 돈입니다." 경찰은 강 씨의 금품 살포 과정에 누군가 개입된 사람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어제 경남 함양에서는 61살 박모 씨가 모 군의원 후보 지지를 부탁하기 위해 2백만 원을 돌리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경남 사천에서도 모 시장 후보 지지를 위해 돈을 돌리던 60대가 구속되는 등 막판 불법 혼탁 선거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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