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미숙아 출산 부른다

<앵커 멘트>

대기오염이 천식이나 아토피를 부른다는 건 다들 알고 계실텐데요, 이번엔 미숙아 출산까지 초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매년 빠르게 늘고 있는 미숙아 출산, 지난 95년 4% 수준이었던 미숙아 출생률은 지난 2003년엔 10%로 9년 새 2.5배나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박지현 (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 "조산아로 태어났을 때는 스스로 호흡하는 힘이 약할 수 있고요. 젖을 빨지 못하기 때문에 발육이 느려지거나 면역력이 약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미숙아 급증은 지금껏 고령산모 증가가 주 원인으로 꼽혔지만 대기오염도 깊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대학병원에서 신생아 5만 2천 명을 임신 첫 3달 동안 노출된 대기상태에 따라 조사한 결과, 일산화탄소가 높을 경우 미숙아 출산 위험이 26%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산화질소 오염도가 높을 경우엔 24%, 아황산가스가 높은 경우엔 미숙아 출산이 21%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이번 연구는 대기상태가 오염기준치 이하에서 실시된 것으로, 기준치를 넘었을 경우엔 미숙아 출산율이 더욱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임종한 (인하대병원 산업의학과) : "이번 연구결과에 의하면 신생아나 임신부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선 새로운 환경기준치가 만들어져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산모의 호흡기를 통해 들어온 대기오염 물질은 태반에 염증반응을 일으킴으로써 미숙아 출산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숙아 출산을 초래하는 일산화탄소와 이산화질소는 주로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만큼 임신부들은 가능한 차량 배기가스를 피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