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육은 ‘뒷전’…돈벌이에만 ‘급급’

입력 2006.06.02 (22:26) 수정 2006.06.0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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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원에서 명강의로 유명한 한 강사가 현직 공립교사로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교사의 책무를 스스로 포기한 것은 아닐까요?

김기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퇴근 시간보다 앞선 오후 4시 쯤 서울의 한 공립 중학교 정문, 한 교사가 교문을 나섭니다.

뒤를 따라가 봤습니다.

30분여 분 뒤 도착한 곳은 서울 노량진 학원가.

이 교사는 공무원 시험과목인 교육학 강의에 직접 나섭니다.

<녹취> "기하학 천문학 이것이 서양 교양 교육의 중요한..."

알고 보니 학원가에선 가명으로 수험서까지 내고 인터넷 동영상 강의에 지방에까지 강의를 나가는 유명강사입니다.

<인터뷰>대전 00고시학원 직원 : "(전국적으로) 지금은 이 000선생님의 강의가 대세라고 보면 돼요. 서울, 청주, 대전에서..."

하지만 학교측의 반응은 뜻밖입니다.

<인터뷰>해당 학교 다른 교사 : "(강의를 하는 교사들이?) 그것(학원 강의나 과외)을 모르게 하는 사람들 참 많아요. 누구라고 얘기는 못하는데..."

실제로 지난 2004년 학원강의나 과외를 하다 서울에서만 4명의 교사가 적발돼 해임 등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해당교육청은 제보가 접수됐을 경우에만 단속을 할 뿐 지속적인 단속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서울시 교육청 관계자 : "많은 사람 가운데 현직 교사일 것이라는 가정을 하고 강의하는 곳에서 강사 추적까지 할 수가 없고... 제보가 없으면 사실 발견하기 힘들어요"

공교육의 위기가 거론되는 요즘 본업을 뒤로 한 일부 교사들의 행동이 학교에 대한 불신을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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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교육은 ‘뒷전’…돈벌이에만 ‘급급’
    • 입력 2006-06-02 21:34:58
    • 수정2006-06-02 22: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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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원에서 명강의로 유명한 한 강사가 현직 공립교사로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교사의 책무를 스스로 포기한 것은 아닐까요? 김기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퇴근 시간보다 앞선 오후 4시 쯤 서울의 한 공립 중학교 정문, 한 교사가 교문을 나섭니다. 뒤를 따라가 봤습니다. 30분여 분 뒤 도착한 곳은 서울 노량진 학원가. 이 교사는 공무원 시험과목인 교육학 강의에 직접 나섭니다. <녹취> "기하학 천문학 이것이 서양 교양 교육의 중요한..." 알고 보니 학원가에선 가명으로 수험서까지 내고 인터넷 동영상 강의에 지방에까지 강의를 나가는 유명강사입니다. <인터뷰>대전 00고시학원 직원 : "(전국적으로) 지금은 이 000선생님의 강의가 대세라고 보면 돼요. 서울, 청주, 대전에서..." 하지만 학교측의 반응은 뜻밖입니다. <인터뷰>해당 학교 다른 교사 : "(강의를 하는 교사들이?) 그것(학원 강의나 과외)을 모르게 하는 사람들 참 많아요. 누구라고 얘기는 못하는데..." 실제로 지난 2004년 학원강의나 과외를 하다 서울에서만 4명의 교사가 적발돼 해임 등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해당교육청은 제보가 접수됐을 경우에만 단속을 할 뿐 지속적인 단속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서울시 교육청 관계자 : "많은 사람 가운데 현직 교사일 것이라는 가정을 하고 강의하는 곳에서 강사 추적까지 할 수가 없고... 제보가 없으면 사실 발견하기 힘들어요" 공교육의 위기가 거론되는 요즘 본업을 뒤로 한 일부 교사들의 행동이 학교에 대한 불신을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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