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대 ‘짝퉁’, 한국서 서류 세탁

입력 2006.06.02 (22:26) 수정 2006.06.02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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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상 최대규모의 이른바 짝퉁 제품이 세관에서 적발됐습니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한국에서 서류 세탁을 거쳐 러시아와 유럽으로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이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양산의 한 보세창고입니다.

6백여 평의 창고를 가득 채우고있는 상자를 뜯어보니 외국 유명스포츠 상표가 붙은 신발과 옷,가방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모두 상표만 도용한 속칭 '짝퉁'제품들입니다.

수백만 점을 넘어 분류를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끝내지 못했습니다.

선적지는 중국이지만 일부 제품은 한국산으로 표기하는 등 곳곳에서 치밀하게 위장한 흔적이 드러납니다.

이들 가짜 제품들은 컨테이너에 실려 중국을 출발해 지난달 초순 부산항에 들어온 뒤 러시아와 유럽으로 가려다 부산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이 짝퉁 제품을 진품으로 속여 유통했을 때 금액은 천억원을 훨씬 넘습니다.

물량으로 볼 때 지금까지 적발된 밀수 사건 가운데 최대 규모로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분량과 금액입니다.

이들 제품은 단지 부산항을 거쳐 가는 환적화물인 것처럼 속인 뒤 컨테이너를 바꿔 한국에서 수출하는 것처럼 꾸미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김중활 (부산세관 조사계장) : "중국에서 바로 러시아로 가면 검색이 심하게 되니까 마치 한국에서 수출하는 것처럼 가장하고..."

환적화물은 세관 검사대상이 아니지만 중개업자가 수입품으로 잘못 신고하는 바람에 세관검사에서 짝퉁 상품으로 적발됐습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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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억원 대 ‘짝퉁’, 한국서 서류 세탁
    • 입력 2006-06-02 21:36:09
    • 수정2006-06-02 22: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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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상 최대규모의 이른바 짝퉁 제품이 세관에서 적발됐습니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한국에서 서류 세탁을 거쳐 러시아와 유럽으로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이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양산의 한 보세창고입니다. 6백여 평의 창고를 가득 채우고있는 상자를 뜯어보니 외국 유명스포츠 상표가 붙은 신발과 옷,가방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모두 상표만 도용한 속칭 '짝퉁'제품들입니다. 수백만 점을 넘어 분류를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끝내지 못했습니다. 선적지는 중국이지만 일부 제품은 한국산으로 표기하는 등 곳곳에서 치밀하게 위장한 흔적이 드러납니다. 이들 가짜 제품들은 컨테이너에 실려 중국을 출발해 지난달 초순 부산항에 들어온 뒤 러시아와 유럽으로 가려다 부산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이 짝퉁 제품을 진품으로 속여 유통했을 때 금액은 천억원을 훨씬 넘습니다. 물량으로 볼 때 지금까지 적발된 밀수 사건 가운데 최대 규모로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분량과 금액입니다. 이들 제품은 단지 부산항을 거쳐 가는 환적화물인 것처럼 속인 뒤 컨테이너를 바꿔 한국에서 수출하는 것처럼 꾸미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김중활 (부산세관 조사계장) : "중국에서 바로 러시아로 가면 검색이 심하게 되니까 마치 한국에서 수출하는 것처럼 가장하고..." 환적화물은 세관 검사대상이 아니지만 중개업자가 수입품으로 잘못 신고하는 바람에 세관검사에서 짝퉁 상품으로 적발됐습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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