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무방비 ‘유사 찜질방’

입력 2006.06.05 (22:12) 수정 2006.06.0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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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찜질방 붐을 타고 최근 이른바 유사 찜질방이 성업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안전입니다.
이효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밤하늘을 뒤덮습니다.

건물 사이로 쉴 새 없이 잿빛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어제 밤 경기도의 한 숯 체험 판매장에서 불이 나 150여 평의 목조 건물을 태우고 1억2천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습니다.

전시장을 겸한 휴게실과 참숯체험방, 샤워 시설들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듭니다.

숯 제품을 팔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찜질방 영업이 이뤄진 곳입니다.

<녹취> 숯 체험장 주인: "지금 숯가마 자체를 목욕장으로 해야한다는 여론도 있어요. 지금은 애매해요, 규정이 없어요."

이 건물은 미신고 시설로, 소방시설 점검을 받을 이유도 없었습니다.

이런 무허가 유사찜질방은 경기도에만 수십개.

그런데 목욕시설까지 갖춘 찜질방이 공중위생관리법의 적용을 받는 것과는 달리, 찜질 시설만을 주로 하는 이런 업소들은 마땅히 규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녹취>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청 관계자: "그정도 시설이면 신고사항이 아니에요... 이용하다 피해를 보거나 해도 보상받기 힘들고... 법의 맹점이죠."

화재 등에 취약한 구조라는 것을 알면서도, 제도적으로 관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한승호 (팀장/한국소비자보호원 생활안전팀): "작년 말 법이 개정되면서 찜질방이 목욕탕에 준하는 규제를 받게 됐지만 소비자의 안전을 책임지기는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소보원은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유사찜질업소에 대한 법령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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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 무방비 ‘유사 찜질방’
    • 입력 2006-06-05 21:31:55
    • 수정2006-06-05 22:16:54
    뉴스 9
<앵커 멘트> 찜질방 붐을 타고 최근 이른바 유사 찜질방이 성업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안전입니다. 이효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밤하늘을 뒤덮습니다. 건물 사이로 쉴 새 없이 잿빛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어제 밤 경기도의 한 숯 체험 판매장에서 불이 나 150여 평의 목조 건물을 태우고 1억2천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습니다. 전시장을 겸한 휴게실과 참숯체험방, 샤워 시설들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듭니다. 숯 제품을 팔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찜질방 영업이 이뤄진 곳입니다. <녹취> 숯 체험장 주인: "지금 숯가마 자체를 목욕장으로 해야한다는 여론도 있어요. 지금은 애매해요, 규정이 없어요." 이 건물은 미신고 시설로, 소방시설 점검을 받을 이유도 없었습니다. 이런 무허가 유사찜질방은 경기도에만 수십개. 그런데 목욕시설까지 갖춘 찜질방이 공중위생관리법의 적용을 받는 것과는 달리, 찜질 시설만을 주로 하는 이런 업소들은 마땅히 규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녹취>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청 관계자: "그정도 시설이면 신고사항이 아니에요... 이용하다 피해를 보거나 해도 보상받기 힘들고... 법의 맹점이죠." 화재 등에 취약한 구조라는 것을 알면서도, 제도적으로 관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한승호 (팀장/한국소비자보호원 생활안전팀): "작년 말 법이 개정되면서 찜질방이 목욕탕에 준하는 규제를 받게 됐지만 소비자의 안전을 책임지기는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소보원은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유사찜질업소에 대한 법령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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