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늑장 환불’ 이자 챙겨

입력 2006.06.06 (22:12) 수정 2006.06.06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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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체크카드 환불을 늦게 해주면서 한해 수십억원의 이자를 챙기고 있습니다.
소비자를 우롱하는 카드사들의 얌체 상술을 김명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 한 은행의 카드 전용 창구.

체크카드 결제를 취소하면 곧바로 환불을 받을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녹취>은행 직원(음성 변조):"(체크카드) 결제 취소하면 바로 환불이 되나요? 그럼요. 바로 입금이 되죠. 결제하면 통장에서 빠져나가고 취소하면 (돈이) 바로 들어와요."

과연 그럴까?

직장인 이 모씨는 최근 골프 용품 50 만원 어치를 체크카드로 구입했다가 다음날 결제를 취소했습니다.

결제와 동시에 이 씨의 계좌에서 50만 원이 바로 빠져나갔지만 환불을 받는 데는 엿새가 걸렸습니다.

<녹취> 이 모 씨(체크카드 이용 고객):"물건 살 때는 돈이 바로 나가고 환불받을 때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시스템상의 문제가 있는 것 같고, 카드사는 제 돈으로 이자 수익을 얻은 것 아닌가요?"

심지어 환불을 받는 데 열흘이 넘게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환불 절차가 매우 까다로운데다 늑장환불에 대한 아무런 법적 규제도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카드회사 관계자:"내부적으로 환불 절차와 관련된 문제를 많이 보완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입니다."

올 들어 국내 카드사 20곳의 월평균 체크카드 매출 취소액은 줄잡아 백억 원.

연간 천억 원이 넘는 돈에 대한 이자 수익은 고스란히 카드사들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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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크카드 ‘늑장 환불’ 이자 챙겨
    • 입력 2006-06-06 21:36:26
    • 수정2006-06-06 23: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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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체크카드 환불을 늦게 해주면서 한해 수십억원의 이자를 챙기고 있습니다. 소비자를 우롱하는 카드사들의 얌체 상술을 김명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 한 은행의 카드 전용 창구. 체크카드 결제를 취소하면 곧바로 환불을 받을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녹취>은행 직원(음성 변조):"(체크카드) 결제 취소하면 바로 환불이 되나요? 그럼요. 바로 입금이 되죠. 결제하면 통장에서 빠져나가고 취소하면 (돈이) 바로 들어와요." 과연 그럴까? 직장인 이 모씨는 최근 골프 용품 50 만원 어치를 체크카드로 구입했다가 다음날 결제를 취소했습니다. 결제와 동시에 이 씨의 계좌에서 50만 원이 바로 빠져나갔지만 환불을 받는 데는 엿새가 걸렸습니다. <녹취> 이 모 씨(체크카드 이용 고객):"물건 살 때는 돈이 바로 나가고 환불받을 때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시스템상의 문제가 있는 것 같고, 카드사는 제 돈으로 이자 수익을 얻은 것 아닌가요?" 심지어 환불을 받는 데 열흘이 넘게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환불 절차가 매우 까다로운데다 늑장환불에 대한 아무런 법적 규제도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카드회사 관계자:"내부적으로 환불 절차와 관련된 문제를 많이 보완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입니다." 올 들어 국내 카드사 20곳의 월평균 체크카드 매출 취소액은 줄잡아 백억 원. 연간 천억 원이 넘는 돈에 대한 이자 수익은 고스란히 카드사들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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