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기능 인력이 없다

입력 2006.06.06 (22:12) 수정 2006.06.0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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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건설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숙련된 건설 기능인력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김태욱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건설 현장입니다.

3백 명이 넘는 현장인력 가운데 절반 이상이 4,50대 고령잡니다.

그나마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허드렛일에 동원될 뿐, 석재와 도장, 인테리어 등 숙련된 기술 보유자는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연정현(51살/석재기능 25년 경력):"숙련된 기술을 젊은이들에게 전수를 해야 되는데, 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아쉽습니다."

최근 개최된 건설기능경기대횝니다.

미장과 철근, 측량 등 13개 직종에 참가한 230여 명의 평균 연령은 43세, 다른 기능대회와는 달리 2,30대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인터뷰>이태희(66살/도장기능 참가자):"우리 때야 이거 많이 하려고 했지만 요즘 안할려고 하지. 다른 것도 많은데..."

이 때문에 직업학교에서는 학비를 면제하고 지원금까지 주면서 건설 기술을 가르치고 있지만 3백여 명의 수강생을 채우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권태성(건설직업전문학교 원장):"수당도 주고 숙식도 모두 제공하고 있습니다마는 응시자가 매년 줄어드는 현상이 있습니다."

건설협회가 추산한 건설기능 인력은 지난해 130만6천여 명, 불과 1년 만에 7%가 넘는 10만여 명이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40대 이상 고령자의 비중은 58%에서 64%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렇다 보니 공사 현장마다 숙련된 건설 인력 구하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인터뷰>현대건설 관리부장:"기능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업체들끼리 경쟁을 하니까 인력구하기가 보통 힘든게 아닌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앞으로 행정도시와 혁신도시 등 전국적으로 대규모 개발사업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숙련된 건설기능인력 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입니다.

결국 비숙련 인력이 늘면 건설 부실화와 원가 상승을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판단입니다.

<인터뷰>권홍사(대한건설협회 회장):"지금까지는 건설이 상당히 부강하다, 보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세계건설시장에 나가서 우리가 자꾸 악화가 됩니다."

건설 기능인력 감소로 국내 건설경쟁력까지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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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기능 인력이 없다
    • 입력 2006-06-06 21:33:59
    • 수정2006-06-06 22: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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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건설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숙련된 건설 기능인력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김태욱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건설 현장입니다. 3백 명이 넘는 현장인력 가운데 절반 이상이 4,50대 고령잡니다. 그나마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허드렛일에 동원될 뿐, 석재와 도장, 인테리어 등 숙련된 기술 보유자는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연정현(51살/석재기능 25년 경력):"숙련된 기술을 젊은이들에게 전수를 해야 되는데, 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아쉽습니다." 최근 개최된 건설기능경기대횝니다. 미장과 철근, 측량 등 13개 직종에 참가한 230여 명의 평균 연령은 43세, 다른 기능대회와는 달리 2,30대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인터뷰>이태희(66살/도장기능 참가자):"우리 때야 이거 많이 하려고 했지만 요즘 안할려고 하지. 다른 것도 많은데..." 이 때문에 직업학교에서는 학비를 면제하고 지원금까지 주면서 건설 기술을 가르치고 있지만 3백여 명의 수강생을 채우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권태성(건설직업전문학교 원장):"수당도 주고 숙식도 모두 제공하고 있습니다마는 응시자가 매년 줄어드는 현상이 있습니다." 건설협회가 추산한 건설기능 인력은 지난해 130만6천여 명, 불과 1년 만에 7%가 넘는 10만여 명이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40대 이상 고령자의 비중은 58%에서 64%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렇다 보니 공사 현장마다 숙련된 건설 인력 구하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인터뷰>현대건설 관리부장:"기능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업체들끼리 경쟁을 하니까 인력구하기가 보통 힘든게 아닌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앞으로 행정도시와 혁신도시 등 전국적으로 대규모 개발사업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숙련된 건설기능인력 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입니다. 결국 비숙련 인력이 늘면 건설 부실화와 원가 상승을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판단입니다. <인터뷰>권홍사(대한건설협회 회장):"지금까지는 건설이 상당히 부강하다, 보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세계건설시장에 나가서 우리가 자꾸 악화가 됩니다." 건설 기능인력 감소로 국내 건설경쟁력까지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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