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기부에 인색한 한국의 부자들

입력 2006.06.27 (22:16) 수정 2006.06.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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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자의 독식으로 이어지기 쉬운 자본주의를 보완해주는 미국의 기부문화가 전재산의 85%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워렌 버핏 회장의 용단으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인들에겐 아직 먼 얘기일까요? 홍찬의 기자의 심층보돕니다.

<리포트>

13평 순대국 집을 운영하는 박영자 씨 부부.

일 년에 두 번씩 하루 매출 전액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성인(순대국집 사장) : "나누는것에 기쁘고, 그냥 주는 것이 기쁘고 좋아서 합니다."

이에 비해 사회적 책임이 막중한 기업인들의 사재출연은 크게 부족합니다.

워러 버핏 회장 처럼 거액의 사재를 기부하는 기업인은 우리나라에는 드뭅니다.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의 집계를 보면 기업체들의 기부는 늘어나 70%에 육박하지만 개인 기부 비율은 17%까지 떨어졌습니다.

<인터뷰>서신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 팀장) : "기업들은 이미지를 위해 전략적으로 기부를 늘리고 있는데 기업인들의 기부는 부족한 형편입니다."

경영을 대물림하지 않는 외국과 달리 경영승계가 일반적이다 보니 재산의 사회환원에 인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삼성과 현대 총수일가가 거액의 사재를 출연했지만 순수한 기부와는 거리가 멀다는게 국민들의 인식입니다.

한 기관의 여론 조사 결과 기부 동기의 순수성을 의심한 사람이 65%나 됐습니다.

효과가 없다는 답변이 대부분이고 이미지가 오히려 나빠졌다는 대답이 20% 가까이나 됐습니다.

<인터뷰>김성호(선진경영연구소 대표) : "지속적이지 않게 한 기부를 국민들이 여론 무마용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본 것이다."

기부자도 문제지만 기부를 받는 문화도 문제가 있습니다.

3백억 원 상당의 땅을 공원 부지로 자자체에 기부한 전재준 회장.

그러나 지자체는 당초 약속과는 달리 주차장을 지으려했습니다.

<인터뷰>전재준(삼정펄프 회장) : "기부자의 뜻을 따르지 않고 우리 나라의 기부문화의 수준을 보여준다."

사회를 통해 얻은 부를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기부문화는 이윤과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기업인의 또 다른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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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기부에 인색한 한국의 부자들
    • 입력 2006-06-27 21:15:51
    • 수정2006-06-28 21: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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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자의 독식으로 이어지기 쉬운 자본주의를 보완해주는 미국의 기부문화가 전재산의 85%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워렌 버핏 회장의 용단으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인들에겐 아직 먼 얘기일까요? 홍찬의 기자의 심층보돕니다. <리포트> 13평 순대국 집을 운영하는 박영자 씨 부부. 일 년에 두 번씩 하루 매출 전액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성인(순대국집 사장) : "나누는것에 기쁘고, 그냥 주는 것이 기쁘고 좋아서 합니다." 이에 비해 사회적 책임이 막중한 기업인들의 사재출연은 크게 부족합니다. 워러 버핏 회장 처럼 거액의 사재를 기부하는 기업인은 우리나라에는 드뭅니다.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의 집계를 보면 기업체들의 기부는 늘어나 70%에 육박하지만 개인 기부 비율은 17%까지 떨어졌습니다. <인터뷰>서신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 팀장) : "기업들은 이미지를 위해 전략적으로 기부를 늘리고 있는데 기업인들의 기부는 부족한 형편입니다." 경영을 대물림하지 않는 외국과 달리 경영승계가 일반적이다 보니 재산의 사회환원에 인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삼성과 현대 총수일가가 거액의 사재를 출연했지만 순수한 기부와는 거리가 멀다는게 국민들의 인식입니다. 한 기관의 여론 조사 결과 기부 동기의 순수성을 의심한 사람이 65%나 됐습니다. 효과가 없다는 답변이 대부분이고 이미지가 오히려 나빠졌다는 대답이 20% 가까이나 됐습니다. <인터뷰>김성호(선진경영연구소 대표) : "지속적이지 않게 한 기부를 국민들이 여론 무마용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본 것이다." 기부자도 문제지만 기부를 받는 문화도 문제가 있습니다. 3백억 원 상당의 땅을 공원 부지로 자자체에 기부한 전재준 회장. 그러나 지자체는 당초 약속과는 달리 주차장을 지으려했습니다. <인터뷰>전재준(삼정펄프 회장) : "기부자의 뜻을 따르지 않고 우리 나라의 기부문화의 수준을 보여준다." 사회를 통해 얻은 부를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기부문화는 이윤과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기업인의 또 다른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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