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뉴스] 이름 때문에 떴습니다

입력 2006.07.03 (09:28) 수정 2006.07.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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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여러분 혹시 주위에 유명한 사람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친구나 친지 있으십니까?

저는 김희선 이라는 이름의 친구가 있는데, 이름 때문에 남보다 더 웃을 일도 많고, 또 때로는 속상한 적도 많다고 해요.

유명인들과 이름이 같은 사람들 보면 남모르는 잇점,또 고충도 많다고 하죠~ 그래도 아마 덕을 더 많이 볼거예요, 오늘은 인생에서 그토록 중요하다는 이름과 관련된 에피소드들 취재 했습니다.

이정민 아나운서, 우선 이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사람들부터 만나보죠.

<리포트>

네. 우선 보험사와 같은 직장에서는 ‘기쁨’과 ‘생명’과 같은 이름이 인기가 높다고 하는데요. 이렇듯 직업과 이름이 찰떡궁합처럼 맞는다면 아무리 평범한 직장인이라도 독특한 이름이 성공 키워드로 작용될겁니다. 지금부터 독특한 이름 때문에 주가를 올리는 사람들을 만나보겠습니다.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인을 광팬으로 만든 사나이, 산소 탱크, 박지성 선수죠. 최고의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름을 떨치기 위해 다시 영국으로 날아간 박지성 선수. 그런데.. 경기도 안산에도 박지성 선수가 있다는 소문 들어보셨습니까?

<인터뷰> 박지성씨 회사 동료: "네. 박지성 선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지성씨 회사 동료: "박지성 선수, 지금 전화 받고 있네요."

얼핏보기에 뽀록지가 나서 귀여운 우리의 박지성 선수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는 박지성씨. 하지만 서울토박이라는 박지성 선수와 달리 경남 김해, 경상도 싸나이라는데요. 현재 화학회사의 고객지원팀을 맡고 있습니다.

지난 2002 월드컵 이후 박지성 선수가 유명세를 얻으면서 덩달아 떴다는 박지성씨. 인사 한마디에 까다로운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지성 (35세, 화학회사 고객지원팀장): "거래처 직원을 처음 뵙게 됐는데 그때 서로 인사하고 명함을 주고받으면서 ‘안녕하십니까 박지성입니다’ 그쪽에서 상당히 놀라시면서 ‘안녕하십니까 저는 LA다저스의 박찬호입니다’ 명함을 서로 교환해서 보니까 서로 웃었던 적이 있어요."

이번 월드컵 프랑스전에서의 동점골을 터뜨린 박지성 선수의 활약에 지성씨의 인기는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데요.

<인터뷰> 김보라 (26세, 고객지원팀): "다음날 회사 나오니까 저희 팀장님한테 회사 직원들이 ‘지성아 너 한 골 넣었더라’ 그런 얘기도 하시고요."

<인터뷰> 박현애 (27세, 물류자재팀): "힘들진 않으셨냐고 누가 제일 태클이 많았냐고 (물어봤죠.)."

그렇다면 지난해까지 축구 동호회 활동을 했다는 박지성씨의 축구실력은 어떨까요? 일단 소시적에 연마했다는 개인기 한판... 하지만 박지성 선수에 비해 체력은 바닥..

<인터뷰> 최남수 (31세, 물류자재팀): "무엇보다 영업 쪽에 있으니까 사람 대하는 건 괜찮을지 몰라도 운동은 안 해서 힘들 것 같아요."

축구에 취약점을 보였던 박지성씨. 이번에는 박지성 선수의 CF를 따라해 보며 아내를 즐겁게, 본인도 스트레스를 풀어보는데요. 박지성 선수와 조금은 비슷해보이나요?

<인터뷰> 박지성 (35세, 화학회사 고객지원팀장): "박지성 선수, 2010년 골 대비해서 지금 연습하고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하고 동명이인인데 이 정도는 해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정경현 (35세, 박지성씨 아내): "너무 좋아요. 이런 모습에 내가 반했어요."

이름 덕 하면...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구의원으로 당선된 김정일씨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유세기간동안 ‘김정일’이라는 이름을 크게 외치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았다는데요.

<인터뷰> 장복래 (72세):"(의원님 이름을 아세요?) 왜 모르겠어?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저거 하잖아."

<인터뷰> 이수붕(52세): "이북의 김정일 위원장인가 그 양반하고 비슷해서 이번에 이름 덕 좀 보실거다 생각을 했죠."

하지만 유명한 이름 때문에 고충 아닌 고충을 당하기도 했다는데요.

<인터뷰> 김정일 (서울 마포구의원): "(북한이) 미사일 준비한다고 할 때는 암담했습니다. 반공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상당히 싫어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북의 김정일이 아니고 마포의 김정일입니다. 이런 식으로 변명하면서 홍보를 했어요."

반면.. 아름다운 이름으로 덕을 본 이도 있습니다. 서울 강남대로변의 모 은행 지점, 우아한 자태를 뽐내면 한창 근무에 열중인 이영애씬데요.

<인터뷰> 강수용(52세, 자영업): "친절하세요. 친절하십니다. 친절한 영애씨 때문에 계속 올 겁니다"

하루에도 수십 통. 은행에서는 이영애씨에게 상담을 받기 위한 고객들의 전화가 끊이질 않습니다. 자연히 그녀의 실적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인터뷰> 이영애(29세, 은행직원): "명함 다시 보고 기념으로 한 장씩 가져가시고 그래서 제가 명함을 한 달 동안 세 번 정도 신청한 적도 있어요. 하도 많이 가져가셔서"

이영애씨!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주인공도 부럽지 않으시죠?

<인터뷰> 강지연 (29세, 이영애씨 직장동료):"친절한 금자씨죠. (그렇게 친절해요?) 많이 친절해서 손님들이 너무 좋아하세요. 아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선을 주선해주시겠다고 하질 않나 인기가 너무 많으세요."

<인터뷰> 이영애(29세, 은행직원): "본의 아니게 이영애씨 때문에 제가 덕을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번 만나게 되면 맛있는 식사 한끼하고 싶네요?"

유명한 이름과 똑같아서 인생이 바뀌었다는 사람들. 하지만 그만큼 자기 개발에도 열심히 하셔서 이름도 더욱 빛내고 더 많은 성공을 거두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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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뉴스] 이름 때문에 떴습니다
    • 입력 2006-07-03 08:39:48
    • 수정2006-07-03 15: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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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여러분 혹시 주위에 유명한 사람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친구나 친지 있으십니까? 저는 김희선 이라는 이름의 친구가 있는데, 이름 때문에 남보다 더 웃을 일도 많고, 또 때로는 속상한 적도 많다고 해요. 유명인들과 이름이 같은 사람들 보면 남모르는 잇점,또 고충도 많다고 하죠~ 그래도 아마 덕을 더 많이 볼거예요, 오늘은 인생에서 그토록 중요하다는 이름과 관련된 에피소드들 취재 했습니다. 이정민 아나운서, 우선 이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사람들부터 만나보죠. <리포트> 네. 우선 보험사와 같은 직장에서는 ‘기쁨’과 ‘생명’과 같은 이름이 인기가 높다고 하는데요. 이렇듯 직업과 이름이 찰떡궁합처럼 맞는다면 아무리 평범한 직장인이라도 독특한 이름이 성공 키워드로 작용될겁니다. 지금부터 독특한 이름 때문에 주가를 올리는 사람들을 만나보겠습니다.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인을 광팬으로 만든 사나이, 산소 탱크, 박지성 선수죠. 최고의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름을 떨치기 위해 다시 영국으로 날아간 박지성 선수. 그런데.. 경기도 안산에도 박지성 선수가 있다는 소문 들어보셨습니까? <인터뷰> 박지성씨 회사 동료: "네. 박지성 선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지성씨 회사 동료: "박지성 선수, 지금 전화 받고 있네요." 얼핏보기에 뽀록지가 나서 귀여운 우리의 박지성 선수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는 박지성씨. 하지만 서울토박이라는 박지성 선수와 달리 경남 김해, 경상도 싸나이라는데요. 현재 화학회사의 고객지원팀을 맡고 있습니다. 지난 2002 월드컵 이후 박지성 선수가 유명세를 얻으면서 덩달아 떴다는 박지성씨. 인사 한마디에 까다로운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지성 (35세, 화학회사 고객지원팀장): "거래처 직원을 처음 뵙게 됐는데 그때 서로 인사하고 명함을 주고받으면서 ‘안녕하십니까 박지성입니다’ 그쪽에서 상당히 놀라시면서 ‘안녕하십니까 저는 LA다저스의 박찬호입니다’ 명함을 서로 교환해서 보니까 서로 웃었던 적이 있어요." 이번 월드컵 프랑스전에서의 동점골을 터뜨린 박지성 선수의 활약에 지성씨의 인기는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데요. <인터뷰> 김보라 (26세, 고객지원팀): "다음날 회사 나오니까 저희 팀장님한테 회사 직원들이 ‘지성아 너 한 골 넣었더라’ 그런 얘기도 하시고요." <인터뷰> 박현애 (27세, 물류자재팀): "힘들진 않으셨냐고 누가 제일 태클이 많았냐고 (물어봤죠.)." 그렇다면 지난해까지 축구 동호회 활동을 했다는 박지성씨의 축구실력은 어떨까요? 일단 소시적에 연마했다는 개인기 한판... 하지만 박지성 선수에 비해 체력은 바닥.. <인터뷰> 최남수 (31세, 물류자재팀): "무엇보다 영업 쪽에 있으니까 사람 대하는 건 괜찮을지 몰라도 운동은 안 해서 힘들 것 같아요." 축구에 취약점을 보였던 박지성씨. 이번에는 박지성 선수의 CF를 따라해 보며 아내를 즐겁게, 본인도 스트레스를 풀어보는데요. 박지성 선수와 조금은 비슷해보이나요? <인터뷰> 박지성 (35세, 화학회사 고객지원팀장): "박지성 선수, 2010년 골 대비해서 지금 연습하고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하고 동명이인인데 이 정도는 해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정경현 (35세, 박지성씨 아내): "너무 좋아요. 이런 모습에 내가 반했어요." 이름 덕 하면...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구의원으로 당선된 김정일씨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유세기간동안 ‘김정일’이라는 이름을 크게 외치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았다는데요. <인터뷰> 장복래 (72세):"(의원님 이름을 아세요?) 왜 모르겠어?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저거 하잖아." <인터뷰> 이수붕(52세): "이북의 김정일 위원장인가 그 양반하고 비슷해서 이번에 이름 덕 좀 보실거다 생각을 했죠." 하지만 유명한 이름 때문에 고충 아닌 고충을 당하기도 했다는데요. <인터뷰> 김정일 (서울 마포구의원): "(북한이) 미사일 준비한다고 할 때는 암담했습니다. 반공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상당히 싫어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북의 김정일이 아니고 마포의 김정일입니다. 이런 식으로 변명하면서 홍보를 했어요." 반면.. 아름다운 이름으로 덕을 본 이도 있습니다. 서울 강남대로변의 모 은행 지점, 우아한 자태를 뽐내면 한창 근무에 열중인 이영애씬데요. <인터뷰> 강수용(52세, 자영업): "친절하세요. 친절하십니다. 친절한 영애씨 때문에 계속 올 겁니다" 하루에도 수십 통. 은행에서는 이영애씨에게 상담을 받기 위한 고객들의 전화가 끊이질 않습니다. 자연히 그녀의 실적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인터뷰> 이영애(29세, 은행직원): "명함 다시 보고 기념으로 한 장씩 가져가시고 그래서 제가 명함을 한 달 동안 세 번 정도 신청한 적도 있어요. 하도 많이 가져가셔서" 이영애씨!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주인공도 부럽지 않으시죠? <인터뷰> 강지연 (29세, 이영애씨 직장동료):"친절한 금자씨죠. (그렇게 친절해요?) 많이 친절해서 손님들이 너무 좋아하세요. 아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선을 주선해주시겠다고 하질 않나 인기가 너무 많으세요." <인터뷰> 이영애(29세, 은행직원): "본의 아니게 이영애씨 때문에 제가 덕을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번 만나게 되면 맛있는 식사 한끼하고 싶네요?" 유명한 이름과 똑같아서 인생이 바뀌었다는 사람들. 하지만 그만큼 자기 개발에도 열심히 하셔서 이름도 더욱 빛내고 더 많은 성공을 거두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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