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살롱] 남북 공예 명품 한 자리에

입력 2006.07.03 (09:28) 수정 2006.07.0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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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산 제품들이 심심찮게 우리 주변에서 눈에 띈다는 소식 얼마전에 전해드렸는데요, 평범한 물건 말고, 이른바 북한 최고 라는 사람들이 만든 작품들은 어느 정도 수준 일까요?

네, 요즘 남북사이의 문화재 교류가 활발한데요, 최고 수준의 북한 공예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남녘 땅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문화팀 김건우 기자입니다.

남북의 명품 공예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구요?

<리포트>

네. 북측에서는 이른바 인민예술가 또는 계관인 등의 칭호를 받은 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이구요.

우리 측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장인들의 최고 명품들이 전시됩니다.

화면 함께 보실까요?

지금 보시는 작품, 그린 것일까요?

붉게 물든 하늘하며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화면 가득 생동감이 넘치는 이 작품은 실은 수를 놓은 것입니다.

또 다른 작품, 사실성을 강조하는 북한에서는 이처럼 수예 분야에서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인터뷰>장경희(한서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 : "사회주의 사실주의라고 해서 회화를 밑바탕으로 해서 이렇게 사실적으로 그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북한 예술가 최고의 영예인 계관인 칭호를 받은 작가 '우치선'의 높이 117 센티미터짜리 상감청잡니다.

이 정도 크기의 작품을 만드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뿐더러 빛깔도 최고 수준입니다.

북측이 청자라면 남측은 백자, 넉넉하게 둥그스름한 달 항아리가 푸근합니다.

지금 보시는 것들은 왼쪽이 나주반, 오른쪽이 해주반인데요.

나주반은 거의 장식이 없이 깔끔한 맛이 있는 반면, 북쪽의 해주반은 모란 문양을 투각해 한껏 멋을 부렸습니다.

북측의 나전 공예품을 볼까요?

독특한 연잎 모양의 소반에서는 소박한 멋이 묻어납니다.

나무를 일일이 파낸 뒤 자개를 박아넣는 전통 상감기법을 썼는데 이것이 북측 나전 공예의 특징입니다.

남측에서는 이 상감기법이 자개를 붙인 뒤 옻칠을 하는 방식으로 발전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세밀하고 화려한 표현이 가능한 반면 소박한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멉니다.

<질문>
북의 공예품들을 화면상으로나마 세세하게 뜯어 본 건 처음인데요, 남북의 전통공예가 다른 점이 많네요~ 김 기자! 남과 북의 전통 공예가 다른 점이 많이 있군요.

<대답>
네. 원래도 지역적으로 다소 차이가 있던데다 남북이 분단되고 사회 체제가 서로 다르다 보니 발전 양상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교류전이 더욱 의미가 있는데요.

작품들, 좀 더 감상해보시죠.

남측의 미륵반가사유상들과 북측의 소형 불상들이 사이 좋게 놓여져 있습니다.

북측에서는 요즘 쇠퇴한 불교 예술을 부활시키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움직임은 전통 공예 전반에 걸쳐서 마찬가집니다.

활옷이라 불리는 이 혼례복처럼 기능 보유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내 거의 끊어진 명맥을 잇기도 합니다.

남과 북이 더욱 활발하게 교류할수록 옛것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권오인(한국공예문화진흥원장) : "남북의 공예 예술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 비교 확인하고, 이를 통해 서로 더욱 발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남북 작품들은 모두 주문 제작이 가능한데요.

북측이 전통 공예 활성화에 눈을 뜬 것은 경제적인 이유도 무시할 수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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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살롱] 남북 공예 명품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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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산 제품들이 심심찮게 우리 주변에서 눈에 띈다는 소식 얼마전에 전해드렸는데요, 평범한 물건 말고, 이른바 북한 최고 라는 사람들이 만든 작품들은 어느 정도 수준 일까요? 네, 요즘 남북사이의 문화재 교류가 활발한데요, 최고 수준의 북한 공예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남녘 땅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문화팀 김건우 기자입니다. 남북의 명품 공예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구요? <리포트> 네. 북측에서는 이른바 인민예술가 또는 계관인 등의 칭호를 받은 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이구요. 우리 측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장인들의 최고 명품들이 전시됩니다. 화면 함께 보실까요? 지금 보시는 작품, 그린 것일까요? 붉게 물든 하늘하며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화면 가득 생동감이 넘치는 이 작품은 실은 수를 놓은 것입니다. 또 다른 작품, 사실성을 강조하는 북한에서는 이처럼 수예 분야에서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인터뷰>장경희(한서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 : "사회주의 사실주의라고 해서 회화를 밑바탕으로 해서 이렇게 사실적으로 그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북한 예술가 최고의 영예인 계관인 칭호를 받은 작가 '우치선'의 높이 117 센티미터짜리 상감청잡니다. 이 정도 크기의 작품을 만드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뿐더러 빛깔도 최고 수준입니다. 북측이 청자라면 남측은 백자, 넉넉하게 둥그스름한 달 항아리가 푸근합니다. 지금 보시는 것들은 왼쪽이 나주반, 오른쪽이 해주반인데요. 나주반은 거의 장식이 없이 깔끔한 맛이 있는 반면, 북쪽의 해주반은 모란 문양을 투각해 한껏 멋을 부렸습니다. 북측의 나전 공예품을 볼까요? 독특한 연잎 모양의 소반에서는 소박한 멋이 묻어납니다. 나무를 일일이 파낸 뒤 자개를 박아넣는 전통 상감기법을 썼는데 이것이 북측 나전 공예의 특징입니다. 남측에서는 이 상감기법이 자개를 붙인 뒤 옻칠을 하는 방식으로 발전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세밀하고 화려한 표현이 가능한 반면 소박한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멉니다. <질문> 북의 공예품들을 화면상으로나마 세세하게 뜯어 본 건 처음인데요, 남북의 전통공예가 다른 점이 많네요~ 김 기자! 남과 북의 전통 공예가 다른 점이 많이 있군요. <대답> 네. 원래도 지역적으로 다소 차이가 있던데다 남북이 분단되고 사회 체제가 서로 다르다 보니 발전 양상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교류전이 더욱 의미가 있는데요. 작품들, 좀 더 감상해보시죠. 남측의 미륵반가사유상들과 북측의 소형 불상들이 사이 좋게 놓여져 있습니다. 북측에서는 요즘 쇠퇴한 불교 예술을 부활시키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움직임은 전통 공예 전반에 걸쳐서 마찬가집니다. 활옷이라 불리는 이 혼례복처럼 기능 보유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내 거의 끊어진 명맥을 잇기도 합니다. 남과 북이 더욱 활발하게 교류할수록 옛것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권오인(한국공예문화진흥원장) : "남북의 공예 예술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 비교 확인하고, 이를 통해 서로 더욱 발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남북 작품들은 모두 주문 제작이 가능한데요. 북측이 전통 공예 활성화에 눈을 뜬 것은 경제적인 이유도 무시할 수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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