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고속도로, 호우에 ‘폭삭’
입력 2006.07.11 (22:13)
수정 2006.07.1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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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11시간 동안 마비됐던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는 도로변 지질구조를 고려하지 않고 건설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첨단공법으로 건설했다더니 한 차례의 폭우로 도로변 10여 군데가 무너졌습니다.
천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과 진주를 잇는 고속도로. 경사면 곳곳이 방수포로 덮여 있습니다.
도로변에는 기둥을 세우고 있습니다.
추가로 일어날 수 있는 산사태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현장 관계자 : "설치를 해봐야겠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어제 오전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고성 3터널 근처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흙더미가 상하행선 양방향을 모두 뒤덮었습니다.
산사태는 5킬로미터 구간에 걸쳐 10여 곳. 흙더미를 치울 때까지 11시간 동안 차량 3만여 대가 불편을 겪었습니다.
도로공사가 첨단공법으로 시공했다며 개통한 지 불과 일곱 달 만의 일입니다.
무더기 산사태의 원인은 흙더미 아래에 암반층이 있기 때문입니다.
집중호우로 빗물이 스며들면 흙더미와 암반층 사이에는 수막이 형성되고 결국 흙더미가 암반 위를 미끄러져 내리면서 고속도로로 쏟아진 것입니다.
<인터뷰>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 교수) : "애초부터 설계가 잘못된 것입니다. 암반층을 고려해서 시공을 하지 않은 거죠."
그러나 도로공사는 천재지변을 주장하며 경사면 붕괴는 흔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한동호 (도로공사 통영지사) : "다른 구간에서도 흔히 있었던 일입니다. 지반이 안정되지 않아 그런 것입니다."
천재지변 주장의 이면에는 경사각 65도 이하라는 규정 이외에 고속도로 경사면에 대한 안전규정이 허술하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시공회사는 붕괴에 대한 책임이 없습니다. 결국, 수십억 원의 복구비는 모두 도로공사가 대야 합니다.
허술한 도로 설계 규정에 도로공사의 안일한 태도가 겹쳐져 국가 기간교통망인 고속도로에서 붕괴와 복구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어제 11시간 동안 마비됐던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는 도로변 지질구조를 고려하지 않고 건설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첨단공법으로 건설했다더니 한 차례의 폭우로 도로변 10여 군데가 무너졌습니다.
천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과 진주를 잇는 고속도로. 경사면 곳곳이 방수포로 덮여 있습니다.
도로변에는 기둥을 세우고 있습니다.
추가로 일어날 수 있는 산사태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현장 관계자 : "설치를 해봐야겠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어제 오전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고성 3터널 근처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흙더미가 상하행선 양방향을 모두 뒤덮었습니다.
산사태는 5킬로미터 구간에 걸쳐 10여 곳. 흙더미를 치울 때까지 11시간 동안 차량 3만여 대가 불편을 겪었습니다.
도로공사가 첨단공법으로 시공했다며 개통한 지 불과 일곱 달 만의 일입니다.
무더기 산사태의 원인은 흙더미 아래에 암반층이 있기 때문입니다.
집중호우로 빗물이 스며들면 흙더미와 암반층 사이에는 수막이 형성되고 결국 흙더미가 암반 위를 미끄러져 내리면서 고속도로로 쏟아진 것입니다.
<인터뷰>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 교수) : "애초부터 설계가 잘못된 것입니다. 암반층을 고려해서 시공을 하지 않은 거죠."
그러나 도로공사는 천재지변을 주장하며 경사면 붕괴는 흔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한동호 (도로공사 통영지사) : "다른 구간에서도 흔히 있었던 일입니다. 지반이 안정되지 않아 그런 것입니다."
천재지변 주장의 이면에는 경사각 65도 이하라는 규정 이외에 고속도로 경사면에 대한 안전규정이 허술하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시공회사는 붕괴에 대한 책임이 없습니다. 결국, 수십억 원의 복구비는 모두 도로공사가 대야 합니다.
허술한 도로 설계 규정에 도로공사의 안일한 태도가 겹쳐져 국가 기간교통망인 고속도로에서 붕괴와 복구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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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 고속도로, 호우에 ‘폭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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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6-07-11 21:18:49
- 수정2006-07-11 22:34:40
<앵커 멘트>
어제 11시간 동안 마비됐던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는 도로변 지질구조를 고려하지 않고 건설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첨단공법으로 건설했다더니 한 차례의 폭우로 도로변 10여 군데가 무너졌습니다.
천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과 진주를 잇는 고속도로. 경사면 곳곳이 방수포로 덮여 있습니다.
도로변에는 기둥을 세우고 있습니다.
추가로 일어날 수 있는 산사태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현장 관계자 : "설치를 해봐야겠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어제 오전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고성 3터널 근처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흙더미가 상하행선 양방향을 모두 뒤덮었습니다.
산사태는 5킬로미터 구간에 걸쳐 10여 곳. 흙더미를 치울 때까지 11시간 동안 차량 3만여 대가 불편을 겪었습니다.
도로공사가 첨단공법으로 시공했다며 개통한 지 불과 일곱 달 만의 일입니다.
무더기 산사태의 원인은 흙더미 아래에 암반층이 있기 때문입니다.
집중호우로 빗물이 스며들면 흙더미와 암반층 사이에는 수막이 형성되고 결국 흙더미가 암반 위를 미끄러져 내리면서 고속도로로 쏟아진 것입니다.
<인터뷰>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 교수) : "애초부터 설계가 잘못된 것입니다. 암반층을 고려해서 시공을 하지 않은 거죠."
그러나 도로공사는 천재지변을 주장하며 경사면 붕괴는 흔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한동호 (도로공사 통영지사) : "다른 구간에서도 흔히 있었던 일입니다. 지반이 안정되지 않아 그런 것입니다."
천재지변 주장의 이면에는 경사각 65도 이하라는 규정 이외에 고속도로 경사면에 대한 안전규정이 허술하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시공회사는 붕괴에 대한 책임이 없습니다. 결국, 수십억 원의 복구비는 모두 도로공사가 대야 합니다.
허술한 도로 설계 규정에 도로공사의 안일한 태도가 겹쳐져 국가 기간교통망인 고속도로에서 붕괴와 복구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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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수 기자 skyp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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