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총리 논문 중복 사과…도덕성 ‘휘청’

입력 2006.07.2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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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논문 표절 의혹을 샀던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이번에는 연구실적을 부풀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김 부총리는 잘못을 시인했지만 도덕성에 큰 흠집을 남겨 사퇴여론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승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문제의 논문은 김병준 부총리가 국민대 교수 시절 2억여 원을 지원받은 두뇌 한국, 즉 BK21 사업의 연구실적으로 지난 2001년 작성됐습니다.

그해 1월 한양대, 12월 국민대 학술지에 각각 실렸지만 동일한 논문인데도 김 부총리는 BK21 최종보고서에 각기 다른 2건의 연구실적으로 보고했습니다.

제자논문 표절의혹이 제기됐을 때는 해명자료만 내던 김 부총리가 이번에는 직접 기자실을 찾아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녹취> 김병준 (교육부총리) : "(논문이 중복보고된 것은) 실무자 선에서 실수가 있었던 같은데 연구자가 그것을 최종적으로 제대로 확인하고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이 제 잘못입니다."

또 약속한 연구실적을 모두 채웠고 연구비를 다 받은 뒤의 보고서였기에 일부러 부풀릴 이유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BK21 사업에 참여했던 대학 관계자들은 김부총리의 해명이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2단계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라도 최종보고서는 꼼꼼하게 작성하는 만큼 연구실적이 중복된 것을 모를 리 없다는 겁니다.

<녹취> BK21사업 참가자 : "당연히 (보고서를)꼼꼼하게 쓰죠. 실적이 하나라도 없으면 (2단계 BK21 신청이) 훨씬 어렵기 때문이에요."

제자의 논문 표절논란에 이어 연구실적 중복 보고까지 확인되면서 교육수장의 도덕적 권위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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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부총리 논문 중복 사과…도덕성 ‘휘청’
    • 입력 2006-07-27 21: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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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논문 표절 의혹을 샀던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이번에는 연구실적을 부풀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김 부총리는 잘못을 시인했지만 도덕성에 큰 흠집을 남겨 사퇴여론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승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문제의 논문은 김병준 부총리가 국민대 교수 시절 2억여 원을 지원받은 두뇌 한국, 즉 BK21 사업의 연구실적으로 지난 2001년 작성됐습니다. 그해 1월 한양대, 12월 국민대 학술지에 각각 실렸지만 동일한 논문인데도 김 부총리는 BK21 최종보고서에 각기 다른 2건의 연구실적으로 보고했습니다. 제자논문 표절의혹이 제기됐을 때는 해명자료만 내던 김 부총리가 이번에는 직접 기자실을 찾아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녹취> 김병준 (교육부총리) : "(논문이 중복보고된 것은) 실무자 선에서 실수가 있었던 같은데 연구자가 그것을 최종적으로 제대로 확인하고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이 제 잘못입니다." 또 약속한 연구실적을 모두 채웠고 연구비를 다 받은 뒤의 보고서였기에 일부러 부풀릴 이유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BK21 사업에 참여했던 대학 관계자들은 김부총리의 해명이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2단계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라도 최종보고서는 꼼꼼하게 작성하는 만큼 연구실적이 중복된 것을 모를 리 없다는 겁니다. <녹취> BK21사업 참가자 : "당연히 (보고서를)꼼꼼하게 쓰죠. 실적이 하나라도 없으면 (2단계 BK21 신청이) 훨씬 어렵기 때문이에요." 제자의 논문 표절논란에 이어 연구실적 중복 보고까지 확인되면서 교육수장의 도덕적 권위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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