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조 사업’ 전면 중단

입력 2006.11.07 (22:27) 수정 2006.11.0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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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조원대의 초대형사업이 서울시장에게 보고도 되지 않은채 진행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서울시는 이사업을 전면 중단시키고 내부조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박태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른바 ‘에스-비즈’ 사업, 서울 지하철 5,6,7,8호선 모든 시설의 운영권을 민간에 통째로 넘기는 사업입니다.

역사 내 점포와 광고판 등 지하철역과 관련된 시설은 물론 심지어 전동차까지 모두 포함됐습니다.

도시철도공사 산하 148개 전 지하철역이 대상입니다.

우선협상 대상자인 GS 리테일의 시설 투자비만 7천5백여억 원, 도시철도공사에 내는 20년 사용료 1조 5백20억, 총 2조 원에 가까운 초대형 사업입니다.

계약협상이 거의 마무리돼 사실상 발표만 앞두고 있습니다.

<녹취>도시철도공사 관계자 : "점수가 GS가 가장 높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그러나 절차상의 중대한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서울시 산하의 도시철도공사가 이런 대형 사업을 추진하면서 서울시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 것입니다.

<녹취>서울시 관계자 : "당연히 서울시장의 사전인지, 혹은 사후승인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런 부분이 만약 빠졌다면 엄청난 의심을 살 수밖에 없고..."

더구나 2조 원에 이르는 규모에, 20년 동안의 장기 사업입니다.

서울시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녹취>서울시 관계자 : "한 개 노선도 아니고 네 개 노선 백 40여 개 역을 한꺼번에 특정업체에 20년 동안 장기간 넘긴다는 건 문제죠..."

뒤늦게 이를 확인한 서울시는 도시철도공사 측에 시장과 의회의 동의없이 더 이상의 사업추진은 있을 수 없다며 즉각 중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르면 이번 주 계약체결을 계획했던 도시철도공사와 GS 측의 핵심 관련자들은 자리를 피했고 잘 모른다는 얘기뿐입니다.

<녹취>도시철도공사 관계자 : "아직 진행중인 사업이다 보니까 확정된 사인이 없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녹취>GS 관계자 : "(지하철역이) 시민의 공간이고 특수한 상황인 게 분명하기 때문에..."

문제가 커지자 도시철도공사 측은 서울시장의 최종 승인을 받겠다고 물러섰습니다.

서울시는 이 사업이 지난 6월, 시장 교체기에 착수된 부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하는 한편 특혜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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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지하철 ‘2조 사업’ 전면 중단
    • 입력 2006-11-07 21:24:54
    • 수정2006-11-07 22: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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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조원대의 초대형사업이 서울시장에게 보고도 되지 않은채 진행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서울시는 이사업을 전면 중단시키고 내부조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박태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른바 ‘에스-비즈’ 사업, 서울 지하철 5,6,7,8호선 모든 시설의 운영권을 민간에 통째로 넘기는 사업입니다. 역사 내 점포와 광고판 등 지하철역과 관련된 시설은 물론 심지어 전동차까지 모두 포함됐습니다. 도시철도공사 산하 148개 전 지하철역이 대상입니다. 우선협상 대상자인 GS 리테일의 시설 투자비만 7천5백여억 원, 도시철도공사에 내는 20년 사용료 1조 5백20억, 총 2조 원에 가까운 초대형 사업입니다. 계약협상이 거의 마무리돼 사실상 발표만 앞두고 있습니다. <녹취>도시철도공사 관계자 : "점수가 GS가 가장 높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그러나 절차상의 중대한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서울시 산하의 도시철도공사가 이런 대형 사업을 추진하면서 서울시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 것입니다. <녹취>서울시 관계자 : "당연히 서울시장의 사전인지, 혹은 사후승인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런 부분이 만약 빠졌다면 엄청난 의심을 살 수밖에 없고..." 더구나 2조 원에 이르는 규모에, 20년 동안의 장기 사업입니다. 서울시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녹취>서울시 관계자 : "한 개 노선도 아니고 네 개 노선 백 40여 개 역을 한꺼번에 특정업체에 20년 동안 장기간 넘긴다는 건 문제죠..." 뒤늦게 이를 확인한 서울시는 도시철도공사 측에 시장과 의회의 동의없이 더 이상의 사업추진은 있을 수 없다며 즉각 중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르면 이번 주 계약체결을 계획했던 도시철도공사와 GS 측의 핵심 관련자들은 자리를 피했고 잘 모른다는 얘기뿐입니다. <녹취>도시철도공사 관계자 : "아직 진행중인 사업이다 보니까 확정된 사인이 없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녹취>GS 관계자 : "(지하철역이) 시민의 공간이고 특수한 상황인 게 분명하기 때문에..." 문제가 커지자 도시철도공사 측은 서울시장의 최종 승인을 받겠다고 물러섰습니다. 서울시는 이 사업이 지난 6월, 시장 교체기에 착수된 부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하는 한편 특혜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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