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의 사각지대, 방치된 노숙자 시설

입력 2006.11.10 (22:24) 수정 2006.11.1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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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이 난 수용시설은 무허가 건물이어서 사실상 화재에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계속해서 양민효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재가 난 복지시설은 가건물 두 채와 컨테이너 스무 개로 이뤄져 있습니다.

불이 붙은 가건물 한 채에 10여 명이 자고 있었지만 건물이 조립식 패널로 돼 있었던 점이 피해를 키웠습니다.

<인터뷰>김남철(광주 남부소방서 진압대장) : "함석으로 돼 있고 안의 내장재도 목재로 되어 있으니까 연소가 빨라서 대피도 못하고 소화기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무허가 건물인데다 자격조건을 갖춘 복지시설이 아니었던 탓에 지난 96년 세워진 뒤 단 한 차례도 소방 안전 점검을 받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박종근(광주 남부소방서 방호구조과) : "개별적 무허가 건물에 그곳에 가서 직접 소방시설을 설치한다든지 하는 것은 어렵다"

노숙자나 출소자들이 술에 취해 자주 시비를 벌였지만 이들을 돌볼 인력도 크게 부족했습니다.

전 운영권자가 원생들의 최저생계비를 착복해 구속된 뒤 2년 전부터 선교회에서 운영을 맡았지만 관리자는 목사 등 4명에 불과했습니다.

'인가시설'이 아니라는 이유로 행정상 관리도 허술했습니다.

관할구청에서 기초생활수급자 50여 명에 대해 생계비를 입금하고 식료품 일부를 조달해주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관할구청 관계자 : "수시로 민간차원에서 어려운 분들한테 쌀 같은 것,양곡 지원해주면 가져다 드리고..."

불과 사흘 전 이뤄진 관할구청의 점검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인터뷰>관할구청 관계자 : "그제도 갔었어요.날이 추웠잖아요, 문 열면서 어려움이 있는지 물어보고 아무 데나 담뱃불 버리지 마시라고.. 그 차원에서 간 거지..."

오갈 곳 없던 노숙자와 정신지체자, 출소자 등 70여 명이 살던 보금자리는 관계당국의 관리 감독에서도 뒷전에 있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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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의 사각지대, 방치된 노숙자 시설
    • 입력 2006-11-10 21:20:14
    • 수정2006-11-10 22: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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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이 난 수용시설은 무허가 건물이어서 사실상 화재에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계속해서 양민효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재가 난 복지시설은 가건물 두 채와 컨테이너 스무 개로 이뤄져 있습니다. 불이 붙은 가건물 한 채에 10여 명이 자고 있었지만 건물이 조립식 패널로 돼 있었던 점이 피해를 키웠습니다. <인터뷰>김남철(광주 남부소방서 진압대장) : "함석으로 돼 있고 안의 내장재도 목재로 되어 있으니까 연소가 빨라서 대피도 못하고 소화기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무허가 건물인데다 자격조건을 갖춘 복지시설이 아니었던 탓에 지난 96년 세워진 뒤 단 한 차례도 소방 안전 점검을 받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박종근(광주 남부소방서 방호구조과) : "개별적 무허가 건물에 그곳에 가서 직접 소방시설을 설치한다든지 하는 것은 어렵다" 노숙자나 출소자들이 술에 취해 자주 시비를 벌였지만 이들을 돌볼 인력도 크게 부족했습니다. 전 운영권자가 원생들의 최저생계비를 착복해 구속된 뒤 2년 전부터 선교회에서 운영을 맡았지만 관리자는 목사 등 4명에 불과했습니다. '인가시설'이 아니라는 이유로 행정상 관리도 허술했습니다. 관할구청에서 기초생활수급자 50여 명에 대해 생계비를 입금하고 식료품 일부를 조달해주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관할구청 관계자 : "수시로 민간차원에서 어려운 분들한테 쌀 같은 것,양곡 지원해주면 가져다 드리고..." 불과 사흘 전 이뤄진 관할구청의 점검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인터뷰>관할구청 관계자 : "그제도 갔었어요.날이 추웠잖아요, 문 열면서 어려움이 있는지 물어보고 아무 데나 담뱃불 버리지 마시라고.. 그 차원에서 간 거지..." 오갈 곳 없던 노숙자와 정신지체자, 출소자 등 70여 명이 살던 보금자리는 관계당국의 관리 감독에서도 뒷전에 있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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