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간부 거액 받고 ‘대리 출품’

입력 2006.11.15 (22:21) 수정 2006.11.1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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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른바 명문대학교의 특기자 전형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직 교육청 간부가 돈을 받고 대리작을 출품해 입상시킨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이호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4년 과학기술부가 주관한 학생과학 발명품 경진대회에서 당시 고교 1학년인 김모 양이 출품해 금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현직 서울시교육청 연구관 김모 씨가 대신 만든 것입니다.

김 연구관은 대가로 학부모로부터 1억2천여만원을 받았습니다.

김양은 이 수상 성적을 근거로 올 입시에서 4개 대학의 특기자 전형에 응시했습니다.

김 연구관이 이처럼 과학경진대회에 대리작을 출품해 상을 받게 한 학생은 자신의 자녀 2명을 포함해 모두 6명.

이 가운데 4명은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학 특기자 전형에 합격했습니다.

이 사립대학은 특기자전형에서 경진대회 수상 점수가 6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 연구관은 대리출품을 했던 2003년과 2004년엔 직접 경진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이규석(서울시교육청 국장) : "무려 6번이나 발명대회나 과학전람회에 입상한 경력이 있고, 그렇게 경험 있는 분을(심사위원으로) 모셨다"

최근 특기자전형 지원자격과 가점이 주어지는 각종 경진대회가 급증하면서 각 고교에는 경진대회 대비반까지 생겨 수많은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품 심사는 몇 분 동안의 면접이 전부일 정도로 허술합니다.

이에 따라 대리작 출품 전문조직까지 성행하고 있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인터뷰>황용수(경찰청 특수수사과 팀장) : "1990년 이후 과학발명품 경진대회 수상자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연구관을 구속하는 한편, 부정 입학한 학생들에 대해 해당 대학에 입학 취소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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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청 간부 거액 받고 ‘대리 출품’
    • 입력 2006-11-15 21:19:51
    • 수정2006-11-15 22: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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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른바 명문대학교의 특기자 전형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직 교육청 간부가 돈을 받고 대리작을 출품해 입상시킨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이호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4년 과학기술부가 주관한 학생과학 발명품 경진대회에서 당시 고교 1학년인 김모 양이 출품해 금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현직 서울시교육청 연구관 김모 씨가 대신 만든 것입니다. 김 연구관은 대가로 학부모로부터 1억2천여만원을 받았습니다. 김양은 이 수상 성적을 근거로 올 입시에서 4개 대학의 특기자 전형에 응시했습니다. 김 연구관이 이처럼 과학경진대회에 대리작을 출품해 상을 받게 한 학생은 자신의 자녀 2명을 포함해 모두 6명. 이 가운데 4명은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학 특기자 전형에 합격했습니다. 이 사립대학은 특기자전형에서 경진대회 수상 점수가 6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 연구관은 대리출품을 했던 2003년과 2004년엔 직접 경진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이규석(서울시교육청 국장) : "무려 6번이나 발명대회나 과학전람회에 입상한 경력이 있고, 그렇게 경험 있는 분을(심사위원으로) 모셨다" 최근 특기자전형 지원자격과 가점이 주어지는 각종 경진대회가 급증하면서 각 고교에는 경진대회 대비반까지 생겨 수많은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품 심사는 몇 분 동안의 면접이 전부일 정도로 허술합니다. 이에 따라 대리작 출품 전문조직까지 성행하고 있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인터뷰>황용수(경찰청 특수수사과 팀장) : "1990년 이후 과학발명품 경진대회 수상자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연구관을 구속하는 한편, 부정 입학한 학생들에 대해 해당 대학에 입학 취소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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