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압 인터뷰로 숨진 한인 여성 ‘CNN 제소’
입력 2006.11.22 (22:11)
수정 2006.11.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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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들의 실종과 관련해 의심을 받아오다 자살한 한국인 여성, 이미경씨의 부모가 CNN방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방송의 인터뷰가 이씨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것입니다.
보도에 정홍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초, 미국 플로리다 한 가정집에서 멜린더 더켓이라는 2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멜린더의 한국 이름은 이미경, 생후 4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여성입니다.
이 씨는 숨지기 2주 전 2살 난 아들이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정작 미국 경찰은 이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벌이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의 유일한 혈육,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던 이 씨.
<인터뷰> 이미경 (멜린다 더켓 / 생전 인터뷰) : "많은 사람들이 (사건과 관련한)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저는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너무 고통스러워요.)"
그러나 경찰과 언론은 이 씨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자살 전날에는 CNN 방송과 인터뷰까지 가져야 했고, 이 씨는 자신을 범인으로 몰고가는 주위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로부터 2달여 뒤.
이 씨의 부모는 CNN 방송과 이 씨를 인터뷰한 진행자 낸시 그레이스를 제소했습니다.
그레이스가 방송에서 이 씨를 범죄자처럼 추궁해 결국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것입니다.
검사 출신인 그레이스는 실제로 이 씨가 실종 당일 어디에 있었는지, 그날 무엇을 했는지를 왜 말하지 않느냐며 마치 검사가 피의자를 심문하는 방식으로 이 씨를 인터뷰했습니다.
이제 이 씨 부모의 제소로 그레이스의 인터뷰가 실제로 이 씨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데 책임이 있는지 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아들의 실종과 관련해 의심을 받아오다 자살한 한국인 여성, 이미경씨의 부모가 CNN방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방송의 인터뷰가 이씨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것입니다.
보도에 정홍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초, 미국 플로리다 한 가정집에서 멜린더 더켓이라는 2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멜린더의 한국 이름은 이미경, 생후 4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여성입니다.
이 씨는 숨지기 2주 전 2살 난 아들이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정작 미국 경찰은 이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벌이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의 유일한 혈육,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던 이 씨.
<인터뷰> 이미경 (멜린다 더켓 / 생전 인터뷰) : "많은 사람들이 (사건과 관련한)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저는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너무 고통스러워요.)"
그러나 경찰과 언론은 이 씨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자살 전날에는 CNN 방송과 인터뷰까지 가져야 했고, 이 씨는 자신을 범인으로 몰고가는 주위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로부터 2달여 뒤.
이 씨의 부모는 CNN 방송과 이 씨를 인터뷰한 진행자 낸시 그레이스를 제소했습니다.
그레이스가 방송에서 이 씨를 범죄자처럼 추궁해 결국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것입니다.
검사 출신인 그레이스는 실제로 이 씨가 실종 당일 어디에 있었는지, 그날 무엇을 했는지를 왜 말하지 않느냐며 마치 검사가 피의자를 심문하는 방식으로 이 씨를 인터뷰했습니다.
이제 이 씨 부모의 제소로 그레이스의 인터뷰가 실제로 이 씨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데 책임이 있는지 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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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압 인터뷰로 숨진 한인 여성 ‘CNN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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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6-11-22 21:34:08
- 수정2006-11-29 15:43:49
<앵커 멘트>
아들의 실종과 관련해 의심을 받아오다 자살한 한국인 여성, 이미경씨의 부모가 CNN방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방송의 인터뷰가 이씨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것입니다.
보도에 정홍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초, 미국 플로리다 한 가정집에서 멜린더 더켓이라는 2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멜린더의 한국 이름은 이미경, 생후 4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여성입니다.
이 씨는 숨지기 2주 전 2살 난 아들이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정작 미국 경찰은 이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벌이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의 유일한 혈육,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던 이 씨.
<인터뷰> 이미경 (멜린다 더켓 / 생전 인터뷰) : "많은 사람들이 (사건과 관련한)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저는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너무 고통스러워요.)"
그러나 경찰과 언론은 이 씨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자살 전날에는 CNN 방송과 인터뷰까지 가져야 했고, 이 씨는 자신을 범인으로 몰고가는 주위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로부터 2달여 뒤.
이 씨의 부모는 CNN 방송과 이 씨를 인터뷰한 진행자 낸시 그레이스를 제소했습니다.
그레이스가 방송에서 이 씨를 범죄자처럼 추궁해 결국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것입니다.
검사 출신인 그레이스는 실제로 이 씨가 실종 당일 어디에 있었는지, 그날 무엇을 했는지를 왜 말하지 않느냐며 마치 검사가 피의자를 심문하는 방식으로 이 씨를 인터뷰했습니다.
이제 이 씨 부모의 제소로 그레이스의 인터뷰가 실제로 이 씨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데 책임이 있는지 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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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규 기자 dwarf@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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