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처형, 이라크 정책 ‘대전환’?

입력 2006.12.31 (22:07) 수정 2006.12.3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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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이 후세인 처형을 왜 서둘렀는지에 대해 다각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라크 정책의 대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특히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워싱턴 민경욱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속전 속결로 처리된 후세인의 사형 집행에 대해 미국은 극도로 신중하면서 자제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리 준비된 성명만을 발표한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이 후세인 처형 당시 잠자리에 들어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이 개입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미국은 후세인의 범죄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채증 작업에 무려 천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후세인의 조기 처형으로 이라크전 개전을 정당화시키는 일부 소득을 거둔 것으로 분석됩니다.

즉,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내진 못했지만 후세인의 반인도적인 행위를 처단해 이라크 민주주의를 진전시켰다는 가시적 성과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또 지난달 중간 선거 참패 속에 대 이라크 전략에 대한 강한 수정 압박을 받고 있는 부시 대통령이 새로운 돌파구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핵문제로 골치를 썩는 미국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이란의 지도층에 대해 단호한 응징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효과를 겨냥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반응이 양 극단을 달리는 상황에서 부시 행정부가 정면승부로 빼어든 후세인 처형 카드가 과연 먹혀들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민경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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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세인 처형, 이라크 정책 ‘대전환’?
    • 입력 2006-12-31 21:01:38
    • 수정2006-12-31 22: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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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이 후세인 처형을 왜 서둘렀는지에 대해 다각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라크 정책의 대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특히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워싱턴 민경욱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속전 속결로 처리된 후세인의 사형 집행에 대해 미국은 극도로 신중하면서 자제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리 준비된 성명만을 발표한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이 후세인 처형 당시 잠자리에 들어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이 개입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미국은 후세인의 범죄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채증 작업에 무려 천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후세인의 조기 처형으로 이라크전 개전을 정당화시키는 일부 소득을 거둔 것으로 분석됩니다. 즉,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내진 못했지만 후세인의 반인도적인 행위를 처단해 이라크 민주주의를 진전시켰다는 가시적 성과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또 지난달 중간 선거 참패 속에 대 이라크 전략에 대한 강한 수정 압박을 받고 있는 부시 대통령이 새로운 돌파구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핵문제로 골치를 썩는 미국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이란의 지도층에 대해 단호한 응징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효과를 겨냥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반응이 양 극단을 달리는 상황에서 부시 행정부가 정면승부로 빼어든 후세인 처형 카드가 과연 먹혀들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민경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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