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교수, 제자·주부 詩 도용

입력 2007.01.05 (22:11) 수정 2007.01.05 (22: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마광수 연세대 교수가 24년전 제자가 쓴 시와 한 가정주부가 보내온 시를 자신이 쓴것처럼 도용해 시집에 실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좋은시가 사장되는게 아까워서 였다고 합니다. 황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출간되면서 음란성 문제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던 마광수 교수의 시집 '야하디 알라숑'과 24년 전 출간된 홍익대학교 교지입니다.

두 책 모두 '말에 대하여'란 시가 실렸는데 작가가 다릅니다.

어찌된 영문일까?

<인터뷰>김이원 ('말에 대하여'작가): "(시창작에)몰두했을 때 썼던 시다. 말과 입, 꽃 메타포가 많이 담긴 시다."

마광수 교수가 홍대 교지에 실린 시를 자신의 시집에 그대로 담은 것입니다.

마 교수는 1983년, 홍익대에서 조교수로 근무하면서 교지 편찬을 감수했습니다.

그리고 시의 원작자는 강의를 듣던 학생이었습니다.

<인터뷰>마광수 (연세대 교수): "(좋은)시가 사장되는 게 아까워서... 제가 미쳤었나봐요.죽을 죄를 졌습니다."

이 뿐 아니었습니다. 마 교수는 한 가정주부가 자신의 시를 평가해 달라며 보낸 시를 조금 고친 뒤 시집에 실었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마 교수와 출판사는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을 모두 회수하기로 했습니다.

마 교수의 도용사실이 드러나면서 대리번역과 대필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던 출판계는 작품 창작의 진정성까지 의심받는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진웁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마광수 교수, 제자·주부 詩 도용
    • 입력 2007-01-05 21:22:01
    • 수정2007-01-05 22:37:34
    뉴스 9
<앵커 멘트> 마광수 연세대 교수가 24년전 제자가 쓴 시와 한 가정주부가 보내온 시를 자신이 쓴것처럼 도용해 시집에 실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좋은시가 사장되는게 아까워서 였다고 합니다. 황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출간되면서 음란성 문제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던 마광수 교수의 시집 '야하디 알라숑'과 24년 전 출간된 홍익대학교 교지입니다. 두 책 모두 '말에 대하여'란 시가 실렸는데 작가가 다릅니다. 어찌된 영문일까? <인터뷰>김이원 ('말에 대하여'작가): "(시창작에)몰두했을 때 썼던 시다. 말과 입, 꽃 메타포가 많이 담긴 시다." 마광수 교수가 홍대 교지에 실린 시를 자신의 시집에 그대로 담은 것입니다. 마 교수는 1983년, 홍익대에서 조교수로 근무하면서 교지 편찬을 감수했습니다. 그리고 시의 원작자는 강의를 듣던 학생이었습니다. <인터뷰>마광수 (연세대 교수): "(좋은)시가 사장되는 게 아까워서... 제가 미쳤었나봐요.죽을 죄를 졌습니다." 이 뿐 아니었습니다. 마 교수는 한 가정주부가 자신의 시를 평가해 달라며 보낸 시를 조금 고친 뒤 시집에 실었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마 교수와 출판사는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을 모두 회수하기로 했습니다. 마 교수의 도용사실이 드러나면서 대리번역과 대필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던 출판계는 작품 창작의 진정성까지 의심받는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진웁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