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대전 심사 규정 ‘나 몰라라’
입력 2007.01.09 (22:10)
수정 2007.01.1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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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미술계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진단하는 연속기획 오늘은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운영규정을 어기고 출품한 작품들이 번번히 상을 거머쥔 사례를 고발합니다.
수상자들은 모두 미술협회 임원진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습니다.
이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제2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화 분과에서 특선에 오른 작품입니다.
이 작품과 또 다른 입선작 한 편은 전시회 도중 입상이 취소됐습니다.
해당 작가들의 스승이자 미술협회 상임이사인 박충호씨가 대신 그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충호 (한국미술협회 상임이사) : "지붕 같은 게 미숙해서 선을 좀 잡아줬어요. (대리출품 의혹이 제기되길래) 어떻게 된겁니까 하니까 선생님이 가필한 거 출품했습니다라고 하더라고요. (가필이 문제가 된겁니까?) 그랬다고 봐야죠."
당시 1차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박씨는, 자신은 가필했다고 주장하지만 대필 의혹이 제기된, 제자들의 그림을 직접 심사한 셈입니다.
문제가 되자 두 작가는 각서를 쓰고 수상을 포기했습니다.
미술대전 운영규정에는 수상포기자는 5년간 출품을 할수없게 돼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1년 뒤에 열린 2006년 미술대전에 규정을 어기고 또 다시 출품해 역시 특선과 입선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박충호 (한국미술협회 상임이사) : "작년에 그랬다고(취소됐다고) 해서 자기들이 열심히 해서 명예회복 하겠다고 한 건데 그게 잘못된겁니까. (5년간 출품할 수 없도록 돼 있는데요?) 저는 그런 규정은 모르겠습니다."
박 씨의 아들도 2006년 한국화 분과에서 입선에 올랐습니다.
KBS 취재팀의 취재결과, 박씨의 아들은 출품 당시 만 21살로 출품 자격인 만 23살이 안돼 규정을 위반하고 입상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박충호 (한국미술협회 상임이사) : "1년 재수해서 미대 3학년이면 23살 안되겠습니까. (기준이 되는 나이가 주민등록 나이죠? 집에서 몇살이다 그렇게 합니까?) 제가, 뭡니까~ 그게.. 우리 애기가 몇년생으로 돼 있는지는 호적이 그거는 기억을 잘못하겠는데."
이렇게 규정을 위반한 수상자는 또 확인됐습니다.
판화분과에서 입상한 박모 양 역시 나이가 만 22살이었습니다.
더우기 1차 심사에서 박 양은, 8명의 입선자가 뽑힌 다음 뒤늦게 입선에 오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당시 판화분과 심사위원 : "후에 한명 더 집어 넣은 사람이 있어요. (왜 집어 넣었어요?) 수가 너무 적으니까. 한 사람 더 넣어도 되겠다해서."
그러나 당시 심사위원은 미술협회 측의 추가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인터뷰> 당시 판화분과 심사위원 : "본부에서 하라고 해서 한 것 같은데."
박 양은 2차 심사에서 특선에까지 올랐습니다.
박 양의 삼촌은 미술협회 동양화분과 이사로 확인됐습니다.
대리출품 의혹에다 나이제한 규정까지 어기고도 버젓이 수상한 작가들, 모두 미술협회 임원진과 사제지간이거나 친척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우리미술계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진단하는 연속기획 오늘은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운영규정을 어기고 출품한 작품들이 번번히 상을 거머쥔 사례를 고발합니다.
수상자들은 모두 미술협회 임원진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습니다.
이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제2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화 분과에서 특선에 오른 작품입니다.
이 작품과 또 다른 입선작 한 편은 전시회 도중 입상이 취소됐습니다.
해당 작가들의 스승이자 미술협회 상임이사인 박충호씨가 대신 그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충호 (한국미술협회 상임이사) : "지붕 같은 게 미숙해서 선을 좀 잡아줬어요. (대리출품 의혹이 제기되길래) 어떻게 된겁니까 하니까 선생님이 가필한 거 출품했습니다라고 하더라고요. (가필이 문제가 된겁니까?) 그랬다고 봐야죠."
당시 1차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박씨는, 자신은 가필했다고 주장하지만 대필 의혹이 제기된, 제자들의 그림을 직접 심사한 셈입니다.
문제가 되자 두 작가는 각서를 쓰고 수상을 포기했습니다.
미술대전 운영규정에는 수상포기자는 5년간 출품을 할수없게 돼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1년 뒤에 열린 2006년 미술대전에 규정을 어기고 또 다시 출품해 역시 특선과 입선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박충호 (한국미술협회 상임이사) : "작년에 그랬다고(취소됐다고) 해서 자기들이 열심히 해서 명예회복 하겠다고 한 건데 그게 잘못된겁니까. (5년간 출품할 수 없도록 돼 있는데요?) 저는 그런 규정은 모르겠습니다."
박 씨의 아들도 2006년 한국화 분과에서 입선에 올랐습니다.
KBS 취재팀의 취재결과, 박씨의 아들은 출품 당시 만 21살로 출품 자격인 만 23살이 안돼 규정을 위반하고 입상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박충호 (한국미술협회 상임이사) : "1년 재수해서 미대 3학년이면 23살 안되겠습니까. (기준이 되는 나이가 주민등록 나이죠? 집에서 몇살이다 그렇게 합니까?) 제가, 뭡니까~ 그게.. 우리 애기가 몇년생으로 돼 있는지는 호적이 그거는 기억을 잘못하겠는데."
이렇게 규정을 위반한 수상자는 또 확인됐습니다.
판화분과에서 입상한 박모 양 역시 나이가 만 22살이었습니다.
더우기 1차 심사에서 박 양은, 8명의 입선자가 뽑힌 다음 뒤늦게 입선에 오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당시 판화분과 심사위원 : "후에 한명 더 집어 넣은 사람이 있어요. (왜 집어 넣었어요?) 수가 너무 적으니까. 한 사람 더 넣어도 되겠다해서."
그러나 당시 심사위원은 미술협회 측의 추가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인터뷰> 당시 판화분과 심사위원 : "본부에서 하라고 해서 한 것 같은데."
박 양은 2차 심사에서 특선에까지 올랐습니다.
박 양의 삼촌은 미술협회 동양화분과 이사로 확인됐습니다.
대리출품 의혹에다 나이제한 규정까지 어기고도 버젓이 수상한 작가들, 모두 미술협회 임원진과 사제지간이거나 친척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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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미술계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진단하는 연속기획 오늘은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운영규정을 어기고 출품한 작품들이 번번히 상을 거머쥔 사례를 고발합니다.
수상자들은 모두 미술협회 임원진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습니다.
이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제2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화 분과에서 특선에 오른 작품입니다.
이 작품과 또 다른 입선작 한 편은 전시회 도중 입상이 취소됐습니다.
해당 작가들의 스승이자 미술협회 상임이사인 박충호씨가 대신 그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충호 (한국미술협회 상임이사) : "지붕 같은 게 미숙해서 선을 좀 잡아줬어요. (대리출품 의혹이 제기되길래) 어떻게 된겁니까 하니까 선생님이 가필한 거 출품했습니다라고 하더라고요. (가필이 문제가 된겁니까?) 그랬다고 봐야죠."
당시 1차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박씨는, 자신은 가필했다고 주장하지만 대필 의혹이 제기된, 제자들의 그림을 직접 심사한 셈입니다.
문제가 되자 두 작가는 각서를 쓰고 수상을 포기했습니다.
미술대전 운영규정에는 수상포기자는 5년간 출품을 할수없게 돼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1년 뒤에 열린 2006년 미술대전에 규정을 어기고 또 다시 출품해 역시 특선과 입선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박충호 (한국미술협회 상임이사) : "작년에 그랬다고(취소됐다고) 해서 자기들이 열심히 해서 명예회복 하겠다고 한 건데 그게 잘못된겁니까. (5년간 출품할 수 없도록 돼 있는데요?) 저는 그런 규정은 모르겠습니다."
박 씨의 아들도 2006년 한국화 분과에서 입선에 올랐습니다.
KBS 취재팀의 취재결과, 박씨의 아들은 출품 당시 만 21살로 출품 자격인 만 23살이 안돼 규정을 위반하고 입상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박충호 (한국미술협회 상임이사) : "1년 재수해서 미대 3학년이면 23살 안되겠습니까. (기준이 되는 나이가 주민등록 나이죠? 집에서 몇살이다 그렇게 합니까?) 제가, 뭡니까~ 그게.. 우리 애기가 몇년생으로 돼 있는지는 호적이 그거는 기억을 잘못하겠는데."
이렇게 규정을 위반한 수상자는 또 확인됐습니다.
판화분과에서 입상한 박모 양 역시 나이가 만 22살이었습니다.
더우기 1차 심사에서 박 양은, 8명의 입선자가 뽑힌 다음 뒤늦게 입선에 오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당시 판화분과 심사위원 : "후에 한명 더 집어 넣은 사람이 있어요. (왜 집어 넣었어요?) 수가 너무 적으니까. 한 사람 더 넣어도 되겠다해서."
그러나 당시 심사위원은 미술협회 측의 추가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인터뷰> 당시 판화분과 심사위원 : "본부에서 하라고 해서 한 것 같은데."
박 양은 2차 심사에서 특선에까지 올랐습니다.
박 양의 삼촌은 미술협회 동양화분과 이사로 확인됐습니다.
대리출품 의혹에다 나이제한 규정까지 어기고도 버젓이 수상한 작가들, 모두 미술협회 임원진과 사제지간이거나 친척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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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 기자 manje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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