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① 화상·질식 위험천만 ‘숯가마’

입력 2007.01.0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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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인기가 있는 숯가마 찜질시설이 화상과 질식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얼마나 위험한지 먼저 김정환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숯을 만들고 남은 열기로 찜질을 하는 숯가마, 요즘 인기 최고입니다.

이 숯가마에 오늘은 특별히 사람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숯을 빼낸 직후 온도가 가장 높은 이른바 '꽃방'을 열기 때문입니다.

<녹취> "(왜 이렇게 빨리 나오세요?) 뜨거워서요. 막 살이 따끔따끔해요."

보통 신발은 녹아버리기 때문에 나막신을 신고 들어가야 합니다.

날계란은 1시간 정도면 완전히 익어버릴 정도입니다.

단 몇 초 만에 피부는 벌겋게 달아오릅니다.

<녹취> "(여기 아파요?) 예. (왜 이렇게 됐어요?) 뜨거워서."

가마 안 공기의 온도는 섭씨 280도를 훌쩍 넘습니다.

피부가 즉시 화상을 입는 70도 보다 4배 이상 높은 온도, 생명까지 위협하는 수준입니다.

<인터뷰> 윤천재 (응급의학과 전문의) : "전해질 불균형이 급격하게 발생하면 어지러움, 두통부터 시작해서 혼수상태,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죠."

가마 표면의 온도는 3백도, 스치기만 해도 화상을 입지만 안전시설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숯가마의 실내공기 오염도를 국가공인기관에 의뢰해 측정했습니다.

나무의 불완전 연소로 생기는 일산화 탄소의 농도가 432ppm, 찜질방 기준치보다 40배 이상 많은 수칩니다.

이산화탄소의 농도도 기준치의 3배, 미세먼지의 농도도 2배가 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인터뷰> 박지훈 (환경공학사) : "질식에 의한 의식불명 상태나 장시간 있을 경우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이런데도 환기시설을 별도로 갖춘 곳은 거의 없습니다.

숯가마 입구는 이처럼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천으로 막아놓는 경우가 많아 질식사고 위험을 더 높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독가스 때문에 질식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녹취> 일산화탄소 중독 경험자 : "들어간 지 5분도 안 돼서 답답하더라고요. 뒤따라 들어오던 아저씨도 쓰러지고 나도 쓰러졌어요."

지난해에는 40대 남자가 숯가마에서 찜질을 하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고 3명이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현재 찜질방 영업을 하는 숯가마 업체는 전국적으로 2백여 곳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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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① 화상·질식 위험천만 ‘숯가마’
    • 입력 2007-01-09 21:31:49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인기가 있는 숯가마 찜질시설이 화상과 질식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얼마나 위험한지 먼저 김정환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숯을 만들고 남은 열기로 찜질을 하는 숯가마, 요즘 인기 최고입니다. 이 숯가마에 오늘은 특별히 사람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숯을 빼낸 직후 온도가 가장 높은 이른바 '꽃방'을 열기 때문입니다. <녹취> "(왜 이렇게 빨리 나오세요?) 뜨거워서요. 막 살이 따끔따끔해요." 보통 신발은 녹아버리기 때문에 나막신을 신고 들어가야 합니다. 날계란은 1시간 정도면 완전히 익어버릴 정도입니다. 단 몇 초 만에 피부는 벌겋게 달아오릅니다. <녹취> "(여기 아파요?) 예. (왜 이렇게 됐어요?) 뜨거워서." 가마 안 공기의 온도는 섭씨 280도를 훌쩍 넘습니다. 피부가 즉시 화상을 입는 70도 보다 4배 이상 높은 온도, 생명까지 위협하는 수준입니다. <인터뷰> 윤천재 (응급의학과 전문의) : "전해질 불균형이 급격하게 발생하면 어지러움, 두통부터 시작해서 혼수상태,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죠." 가마 표면의 온도는 3백도, 스치기만 해도 화상을 입지만 안전시설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숯가마의 실내공기 오염도를 국가공인기관에 의뢰해 측정했습니다. 나무의 불완전 연소로 생기는 일산화 탄소의 농도가 432ppm, 찜질방 기준치보다 40배 이상 많은 수칩니다. 이산화탄소의 농도도 기준치의 3배, 미세먼지의 농도도 2배가 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인터뷰> 박지훈 (환경공학사) : "질식에 의한 의식불명 상태나 장시간 있을 경우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이런데도 환기시설을 별도로 갖춘 곳은 거의 없습니다. 숯가마 입구는 이처럼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천으로 막아놓는 경우가 많아 질식사고 위험을 더 높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독가스 때문에 질식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녹취> 일산화탄소 중독 경험자 : "들어간 지 5분도 안 돼서 답답하더라고요. 뒤따라 들어오던 아저씨도 쓰러지고 나도 쓰러졌어요." 지난해에는 40대 남자가 숯가마에서 찜질을 하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고 3명이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현재 찜질방 영업을 하는 숯가마 업체는 전국적으로 2백여 곳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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