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나쁜 대통령’ 발언 공방

<앵커 멘트>

노 대통령은 또 자신을 나쁜 대통령이라고 한 박근혜 전한나라당 대표의 발언을 직접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열린 우리당과 한나라당도 비난전을 벌였습니다. 조재익 기잡니다.

<리포트>

" 나쁜 대통령은 자기를 위해서 개헌을 하는 대통령이다."

"이번 개헌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차기 대통령을 위해 하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오늘 헌법기관장들과 가진 점심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습니다.

어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말한 데 대한 반박이고 박 전 대표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에둘러 겨냥했습니다.

청와대 참모진도 일제히 박 전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여론조사비서관은 사사오입 개헌을 추진한 이승만 전 대통령, 3선 개헌을 한 박정희 전 대통령 등 자신을 위해 개헌을 했던 이들이 '진짜 나쁜 대통령'이라며, 박 전 대표가 정략적 시각으로 대통령과 개헌을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여당도 박 전 대표를 정면 비판했습니다.

<녹취>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 "3선 개헌을 무리하게 추진했거나 장기 집권을 위해 유신헌법을 제정한 사람이 사실상 정말 '나쁜 사람'이다"

한나라당은 헌법상 대통령 자신을 위한 개헌이 불가능하니 이른바 '나쁜 대통령'은 애초부터 나올 수 없는데도 마치 자신은 기득권을 버리는 것 처럼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 "대통령의 발언은 헌법상 처음부터 존재할 수 없는 허상을 상정한 후 이론을 전개한 것"

정략적 개헌인가 아닌가를 둘러싼 날선 공방이 '나쁜 대통령' 설전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조재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