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수천 발 쏴도 헛방

입력 2007.02.08 (22:25) 수정 2007.02.0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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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천억원이나 들어간 군의 첨단 훈련 장비인 마일즈에 결함이 있다는 보도 지난주 이사간에 전해 드렸습니다만 실제 일부 장비는 수천 발을 쏴도 명중률이 0%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병사들의 개인 무기 가운데 소총과 함께 핵심 역할을 하는 K-201 유탄발사기와 K-4 고속유탄기관총.

두 장비 모두 수류탄을 먼 거리로 날려 지름 10M 안쪽의 적을 한 번에 제압할 수 있습니다.

그런만큼 육군이 지난 2005년부터 3천억원을 들여 만든 과학화 전투 훈련장에서도 두 장비에 실탄 대신 레이저를 장착한 마일즈 훈련은 가장 중요한 훈련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훈련장에서 사용중인 K-201 유탄발사기와 K-4 고속유탄기관총 마일즈는 사실상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KBS 탐사보도팀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육군이 내부적으로 집계한 지난 2005년 마일즈 훈련결과 3개 대대 병사들이 K-201 유탄발사기 마일즈 천4백여발을 쐈지만 단 3명의 적만 맞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에는 4천4백여발을 쏴서 5명을 맞췄습니다.

K-4 고속유탄기관총 마일즈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05년에는 4천8백여발을 퍼부었는데도 단 한 명도 맞추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5천3백여발을 쏴서 11명을 맞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두 장비 모두 한 발 쏠 때 지름 10미터 안 쪽의 모든 적들을 맞춘 것으로 표현되고 특히 육군이 K-201은 10발 가운데 너댓발, K-4는 최소 6발 가운데 한 발 이상을 명중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훈련효과가 거의 없다는 얘기입니다.

군당국은 명중률이 0%에 가까운 이유를 장비의 결함 보다는 병사들의 비숙련에 더 큰 무게를 뒀습니다.

<인터뷰> 강덕찬 (대령/육군 공보과장): "훈련 전 정밀하게 해야 하는 영점 조준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차폐물 뒤 적을 향해 쐈거나 달리는 적을 향해 쏘면 명중률이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사격실력이 없어도 천여발을 쏴서 명중률이 '0'에 가깝다는 것은 시스템의 문제라는게 레이저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인터뷰> 레이저 교전시스템 개발자: "이 곡사화기를 직진성이 있는 레이저로 어떤 시뮬레이션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

독일이나 미군 같은 경우는 곡사화기를 레이저 훈련에는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소총 마일즈 장비의 경우 한 발 쏘면 두 명이 죽는 등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데 이어 또다른 핵심 장비인 K-201과 K-4 마일즈도 아무리 쏴도 헛방인 것으로 드러남으로써 3천억원들 들인 첨단 장비가 예산 낭비만 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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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사보도] 수천 발 쏴도 헛방
    • 입력 2007-02-08 21:08:08
    • 수정2007-02-08 22: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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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천억원이나 들어간 군의 첨단 훈련 장비인 마일즈에 결함이 있다는 보도 지난주 이사간에 전해 드렸습니다만 실제 일부 장비는 수천 발을 쏴도 명중률이 0%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병사들의 개인 무기 가운데 소총과 함께 핵심 역할을 하는 K-201 유탄발사기와 K-4 고속유탄기관총. 두 장비 모두 수류탄을 먼 거리로 날려 지름 10M 안쪽의 적을 한 번에 제압할 수 있습니다. 그런만큼 육군이 지난 2005년부터 3천억원을 들여 만든 과학화 전투 훈련장에서도 두 장비에 실탄 대신 레이저를 장착한 마일즈 훈련은 가장 중요한 훈련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훈련장에서 사용중인 K-201 유탄발사기와 K-4 고속유탄기관총 마일즈는 사실상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KBS 탐사보도팀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육군이 내부적으로 집계한 지난 2005년 마일즈 훈련결과 3개 대대 병사들이 K-201 유탄발사기 마일즈 천4백여발을 쐈지만 단 3명의 적만 맞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에는 4천4백여발을 쏴서 5명을 맞췄습니다. K-4 고속유탄기관총 마일즈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05년에는 4천8백여발을 퍼부었는데도 단 한 명도 맞추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5천3백여발을 쏴서 11명을 맞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두 장비 모두 한 발 쏠 때 지름 10미터 안 쪽의 모든 적들을 맞춘 것으로 표현되고 특히 육군이 K-201은 10발 가운데 너댓발, K-4는 최소 6발 가운데 한 발 이상을 명중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훈련효과가 거의 없다는 얘기입니다. 군당국은 명중률이 0%에 가까운 이유를 장비의 결함 보다는 병사들의 비숙련에 더 큰 무게를 뒀습니다. <인터뷰> 강덕찬 (대령/육군 공보과장): "훈련 전 정밀하게 해야 하는 영점 조준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차폐물 뒤 적을 향해 쐈거나 달리는 적을 향해 쏘면 명중률이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사격실력이 없어도 천여발을 쏴서 명중률이 '0'에 가깝다는 것은 시스템의 문제라는게 레이저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인터뷰> 레이저 교전시스템 개발자: "이 곡사화기를 직진성이 있는 레이저로 어떤 시뮬레이션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 독일이나 미군 같은 경우는 곡사화기를 레이저 훈련에는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소총 마일즈 장비의 경우 한 발 쏘면 두 명이 죽는 등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데 이어 또다른 핵심 장비인 K-201과 K-4 마일즈도 아무리 쏴도 헛방인 것으로 드러남으로써 3천억원들 들인 첨단 장비가 예산 낭비만 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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