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주가 지수가 잘못 나가는 초유의 전산사고와 관련해 줄소송 사태가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증권 전산회사는 아직까지 사고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9일,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시장은 오전부터 요동쳤습니다.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던 오후 12시 21분, 미래의 주가를 예측해 거래하는 선물지수가 갑자기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녹취>개인 투자자 : "북한 핵실험 때문에 주가가 폭락했는데, 오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 거죠."
다시 매도를 해 수천만 원 손해를 봤습니다.
당시 선물지수는 6p나 급등해 10분 동안 178선에서 거래됐고, 이후 다시 폭등 이전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오전 9시대의 지수가 10분 동안이나 잘못 나간 것입니다.
<녹취>증권사 관계자 : "기계가 멈춰버렸으면 괜찮은데, 현재 시세와 다른 시세를 보여줬기 때문에 그 시세를 보고 거래에 참여한 참여자들의 손해가 발생했다."
이 같은 선물시세 오류는 다른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고, 같은 시간대 코스피 지수는 폭락 장에서도 잠시 7포인트, 0.5% 오르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인터뷰>신동민(대우증권 연구원) : "지수데이터 오류는 시장참여자들의 기회손실요인이 발생할 수 있고 지수의 신뢰 측면에서도 문제가 생길 것으로 판단한다."
초대형 사고가 난 지 넉 달이나 지났지만 코스콤 측은 아직도 사고 대책은 커녕 사고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 전산을 독점적으로 관리하는 코스콤 측은 거래 폭주 등 불가피한 이유로 전산에 오류가 났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고 원인을 밝혀줄 일부 데이터를 보관하지 못하는 등 전산관리에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녹취>코스콤 사고조사 관계자 : "그 당시 로그 데이터가 이런 것들이 정확하게 있어야 되는데, 없는 상태기 때문에..."
게다가 코스콤 측은 피해 보상도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기다리다 못한 한 증권사는 최근 25억 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노희진(증권연구원) : "전산시스템 등의 개선을 통해 그런 위험에 대한 증권사나 거래소 등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초대형 사고에 고객들은 큰 피해를 입었지만, 증권당국은 어느 누구 하나 책임지고 원인을 밝히고 손해를 배상하는 일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주가 지수가 잘못 나가는 초유의 전산사고와 관련해 줄소송 사태가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증권 전산회사는 아직까지 사고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9일,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시장은 오전부터 요동쳤습니다.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던 오후 12시 21분, 미래의 주가를 예측해 거래하는 선물지수가 갑자기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녹취>개인 투자자 : "북한 핵실험 때문에 주가가 폭락했는데, 오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 거죠."
다시 매도를 해 수천만 원 손해를 봤습니다.
당시 선물지수는 6p나 급등해 10분 동안 178선에서 거래됐고, 이후 다시 폭등 이전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오전 9시대의 지수가 10분 동안이나 잘못 나간 것입니다.
<녹취>증권사 관계자 : "기계가 멈춰버렸으면 괜찮은데, 현재 시세와 다른 시세를 보여줬기 때문에 그 시세를 보고 거래에 참여한 참여자들의 손해가 발생했다."
이 같은 선물시세 오류는 다른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고, 같은 시간대 코스피 지수는 폭락 장에서도 잠시 7포인트, 0.5% 오르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인터뷰>신동민(대우증권 연구원) : "지수데이터 오류는 시장참여자들의 기회손실요인이 발생할 수 있고 지수의 신뢰 측면에서도 문제가 생길 것으로 판단한다."
초대형 사고가 난 지 넉 달이나 지났지만 코스콤 측은 아직도 사고 대책은 커녕 사고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 전산을 독점적으로 관리하는 코스콤 측은 거래 폭주 등 불가피한 이유로 전산에 오류가 났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고 원인을 밝혀줄 일부 데이터를 보관하지 못하는 등 전산관리에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녹취>코스콤 사고조사 관계자 : "그 당시 로그 데이터가 이런 것들이 정확하게 있어야 되는데, 없는 상태기 때문에..."
게다가 코스콤 측은 피해 보상도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기다리다 못한 한 증권사는 최근 25억 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노희진(증권연구원) : "전산시스템 등의 개선을 통해 그런 위험에 대한 증권사나 거래소 등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초대형 사고에 고객들은 큰 피해를 입었지만, 증권당국은 어느 누구 하나 책임지고 원인을 밝히고 손해를 배상하는 일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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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형 증권사고에 대응은 ‘주먹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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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7-02-16 21:12:46
<앵커 멘트>
주가 지수가 잘못 나가는 초유의 전산사고와 관련해 줄소송 사태가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증권 전산회사는 아직까지 사고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9일,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시장은 오전부터 요동쳤습니다.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던 오후 12시 21분, 미래의 주가를 예측해 거래하는 선물지수가 갑자기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녹취>개인 투자자 : "북한 핵실험 때문에 주가가 폭락했는데, 오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 거죠."
다시 매도를 해 수천만 원 손해를 봤습니다.
당시 선물지수는 6p나 급등해 10분 동안 178선에서 거래됐고, 이후 다시 폭등 이전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오전 9시대의 지수가 10분 동안이나 잘못 나간 것입니다.
<녹취>증권사 관계자 : "기계가 멈춰버렸으면 괜찮은데, 현재 시세와 다른 시세를 보여줬기 때문에 그 시세를 보고 거래에 참여한 참여자들의 손해가 발생했다."
이 같은 선물시세 오류는 다른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고, 같은 시간대 코스피 지수는 폭락 장에서도 잠시 7포인트, 0.5% 오르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인터뷰>신동민(대우증권 연구원) : "지수데이터 오류는 시장참여자들의 기회손실요인이 발생할 수 있고 지수의 신뢰 측면에서도 문제가 생길 것으로 판단한다."
초대형 사고가 난 지 넉 달이나 지났지만 코스콤 측은 아직도 사고 대책은 커녕 사고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 전산을 독점적으로 관리하는 코스콤 측은 거래 폭주 등 불가피한 이유로 전산에 오류가 났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고 원인을 밝혀줄 일부 데이터를 보관하지 못하는 등 전산관리에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녹취>코스콤 사고조사 관계자 : "그 당시 로그 데이터가 이런 것들이 정확하게 있어야 되는데, 없는 상태기 때문에..."
게다가 코스콤 측은 피해 보상도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기다리다 못한 한 증권사는 최근 25억 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노희진(증권연구원) : "전산시스템 등의 개선을 통해 그런 위험에 대한 증권사나 거래소 등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초대형 사고에 고객들은 큰 피해를 입었지만, 증권당국은 어느 누구 하나 책임지고 원인을 밝히고 손해를 배상하는 일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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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민 기자 sang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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