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체까지 짜고 유명작품 ‘베끼기’

입력 2007.03.0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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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명화가의 그림일 수록 가격이 높고 그러다 보니 가짜그림들이 많이 판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가짜 그림은 어떻게 제작될까요?

그림을 일단 훔쳐서 베끼고 난뒤에 다시 가져다 놓는 수법을 쓰는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인 경보시스템이 설치된 서울 인사동의 한 화랑입니다.

최근 원로 화가 변시지 화백의 그림 한 점이 며칠 동안 없어졌습니다.

화랑 주인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누군가가 가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잠시 가져간 것으로 추정합니다.

<녹취> 모 화랑 주인 : "어떤 사람이 와서 새끼친다고 그림을 빌려달라고 할 정도니까요. 빌려주니까 그림이 나왔어요. 너무 기막히죠."

진짜와 베낀 그림입니다. 언듯 보기에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변 화백의 가짜 그림만 최근 6년 새 열 점이 넘습니다.

<인터뷰> 변시지(화백) : "일본에 있을 때나 서울, 제주에서 작품 활동 하면서 그렇게 그린 적이 없다. 기법이 완전 다른 작품이다."

변 화백의 작품은 엽서 한 장 크기가 천만 원을 호가할 정도로 고가입니다.

작품이 곧 돈이지만, 워낙 공급이 달리기 때문에 가짜 그림이 그만큼 판치고 있습니다.

공급받는 화상들도 문제입니다.

<녹취> 모 화랑 주인 : "출처를 찾아서 안 받으면 괜찮은데, 계속 감춰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유통이 되는 거죠."

예술이 돈으로만 규정되고, 베끼기에 사기까지 이어지는 현실에서 지속적인 단속 의지와 함께 업계의 인식 변화가 아쉽기만 합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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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안업체까지 짜고 유명작품 ‘베끼기’
    • 입력 2007-03-07 2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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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명화가의 그림일 수록 가격이 높고 그러다 보니 가짜그림들이 많이 판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가짜 그림은 어떻게 제작될까요? 그림을 일단 훔쳐서 베끼고 난뒤에 다시 가져다 놓는 수법을 쓰는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인 경보시스템이 설치된 서울 인사동의 한 화랑입니다. 최근 원로 화가 변시지 화백의 그림 한 점이 며칠 동안 없어졌습니다. 화랑 주인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누군가가 가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잠시 가져간 것으로 추정합니다. <녹취> 모 화랑 주인 : "어떤 사람이 와서 새끼친다고 그림을 빌려달라고 할 정도니까요. 빌려주니까 그림이 나왔어요. 너무 기막히죠." 진짜와 베낀 그림입니다. 언듯 보기에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변 화백의 가짜 그림만 최근 6년 새 열 점이 넘습니다. <인터뷰> 변시지(화백) : "일본에 있을 때나 서울, 제주에서 작품 활동 하면서 그렇게 그린 적이 없다. 기법이 완전 다른 작품이다." 변 화백의 작품은 엽서 한 장 크기가 천만 원을 호가할 정도로 고가입니다. 작품이 곧 돈이지만, 워낙 공급이 달리기 때문에 가짜 그림이 그만큼 판치고 있습니다. 공급받는 화상들도 문제입니다. <녹취> 모 화랑 주인 : "출처를 찾아서 안 받으면 괜찮은데, 계속 감춰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유통이 되는 거죠." 예술이 돈으로만 규정되고, 베끼기에 사기까지 이어지는 현실에서 지속적인 단속 의지와 함께 업계의 인식 변화가 아쉽기만 합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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