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지 한장이 아쉬운 사람들

입력 2007.04.1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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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나눠주는 무료 일간지, 어떻게 처리하십니까?

대부분 한 번 보고 그냥 버리기 마련인데, 이렇게 버려진 무가지 한 장이 아쉬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전 7시 반! 69살 서석재 할아버지는 마음이 바쁩니다.

할머니와 함께 지하철을 돌며 무가지를 모은 것이 4개월째!

아직 이른 출근시간이라 지하철이 한산하지만, 할아버지는 잠시도 움직임을 멈추지 않습니다.

<인터뷰> 서석재(수거 노인): "힘들지... 허리도 아프고..."

지하철에서 신문을 모으는 사람들은 서 할아버지 내외만이 아닙니다.

이렇게 오전 내내, 쉴 틈 없이 지하철을 누벼 손에 쥐는 돈은 고작 점심값 수준!

담뱃값도 부담스런 처지가 대부분이기에, 노인들은 매일같이 집을 나섭니다.

<인터뷰> 김종률(서울시 석관동): "하루종일 죽도록 해야 4, 5천원인데...잘하면 만 원 나오고. 담배 한갑 값이나 벌고..."

지하철만 십 수차례, 타고 내리길 반복한 지도 어느덧 세 시간째!

이렇게 모인 무가지는 1kg에 80원! 자루는 묵직해졌어도, 주머니는 여전히 얄팍합니다.

<인터뷰> "3백 킬로그램은 넘어야 2만 원쯤 되는데 오늘은 둘이 9천 원씩 만 8천 원 벌었어요."

오늘도 이렇게 고물상 한 켠에는 노인들의 하루 수확이 고단한 삶의 무게만큼 쌓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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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가지 한장이 아쉬운 사람들
    • 입력 2007-04-10 07: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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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나눠주는 무료 일간지, 어떻게 처리하십니까? 대부분 한 번 보고 그냥 버리기 마련인데, 이렇게 버려진 무가지 한 장이 아쉬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전 7시 반! 69살 서석재 할아버지는 마음이 바쁩니다. 할머니와 함께 지하철을 돌며 무가지를 모은 것이 4개월째! 아직 이른 출근시간이라 지하철이 한산하지만, 할아버지는 잠시도 움직임을 멈추지 않습니다. <인터뷰> 서석재(수거 노인): "힘들지... 허리도 아프고..." 지하철에서 신문을 모으는 사람들은 서 할아버지 내외만이 아닙니다. 이렇게 오전 내내, 쉴 틈 없이 지하철을 누벼 손에 쥐는 돈은 고작 점심값 수준! 담뱃값도 부담스런 처지가 대부분이기에, 노인들은 매일같이 집을 나섭니다. <인터뷰> 김종률(서울시 석관동): "하루종일 죽도록 해야 4, 5천원인데...잘하면 만 원 나오고. 담배 한갑 값이나 벌고..." 지하철만 십 수차례, 타고 내리길 반복한 지도 어느덧 세 시간째! 이렇게 모인 무가지는 1kg에 80원! 자루는 묵직해졌어도, 주머니는 여전히 얄팍합니다. <인터뷰> "3백 킬로그램은 넘어야 2만 원쯤 되는데 오늘은 둘이 9천 원씩 만 8천 원 벌었어요." 오늘도 이렇게 고물상 한 켠에는 노인들의 하루 수확이 고단한 삶의 무게만큼 쌓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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