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탈레반 주장·발표 대응 않겠다”

<앵커 멘트>

독일정부 역시 탈레반이 언론을 통해 새로운 게릴라전에 나서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탈레반의 발표에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베를린의 안세득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탈레반의 발표나 주장에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독일 공영방송에 출연해 납치사건과 관련해 이렇게 정부 방침을 설명하고 현재 탈레반과 미디어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마르틴 예거(독일 외무부 대변인) : "미디어전쟁 또는 말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미디어를 효과적인 전쟁의 수단으로 활용중입니다."

그러면서 탈레반 측이 치밀한 전략에 따라 해외언론의 보도를 분석하고 아프간 권역별로 언론발표를 통제하는 미디어홍보조직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마르틴 예거(독일 외무부 대변인) : "독일 쪽에서 무슨 말만 나오면 탈레반이 즉각 맞대응 발표를 내놓을 정도입니다."

독일 정보기관은 휴대전화 발신자 추적해 이른바 탈레반 대변인들이 모두 파키스탄 산속에 숨어서 해외언론을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독일 신문은 탈레반이 언론사끼리의 경쟁관계를 고려해 '원하는 매체를 골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퍼트려 정치적인 목적을 이루고 있다면서 신중한 보도를 촉구했습니다.

독일언론은 오늘 탈레반 지도부가 납치를 효과적인 투쟁이라고 평가하고 지역 조직별로 더 많은 외국인을 납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안세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