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의존, 오보 양산해…협상도 차질

입력 2007.08.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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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피랍사태가 난지 오늘로 19일째지만 답답한 것은 협상뿐 아니라 국내 언론의 보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프간 현지취재의 봉쇄로 외신에만 의존하다보니 대형오보가 잦고 국민에게 큰 혼선을 주고 있습니다.

김태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5일, 인질 8명 석방 급보, 곧이은 배형규 목사 피살.

지난달말, 협상 시한 이틀 연장 보도, 세 시간 뒤 심성민씨 피살.

지난 1일, 인질 구출 작전 개시 속보, 이어진 기사 취소.

결정적인 국면마다 튀어나온 대표적인 오보들입니다.

세계 유수언론사라는 AP, 로이터는 물론 아프간 현지 사정에 밝다는 알자지라 방송, AIP 통신도 오보에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오보의 뿌리는 주로 탈레반과 아프간 당국입니다.

양측 모두 유리한 국면 조성을 위해 외신을 이용하고 있고, 이는 여과없이 국내언론에 보도됩니다.

추가 테러 위험에 따른 정부의 원천 봉쇄 조치로 협장접근이 차단된 한국 언론들, 확인없이 외신을 받아 쓰다가 낭패를 보기 일쑤입니다.

KBS 등 몇몇 언론들은 대안으로 탈레반 관계자들을 전화 취재하고 있지만, 탈레반측은 자신들이 원할 때, 필요한 정보만 흘릴 뿐입니다.

피랍자 가족들은 가슴을 졸이고, 협상에 전념해야 할 정부는 사실확인에 시간을 빼앗깁니다.

<녹취>천호선(청와대 대변인/지난달 27일): "확인 않된 내용 무차별적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생명이 걸린 일입니다."

국내언론은 지금 속보성과 정확성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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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 의존, 오보 양산해…협상도 차질
    • 입력 2007-08-06 21:26:25
    뉴스 9
<앵커 멘트> 피랍사태가 난지 오늘로 19일째지만 답답한 것은 협상뿐 아니라 국내 언론의 보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프간 현지취재의 봉쇄로 외신에만 의존하다보니 대형오보가 잦고 국민에게 큰 혼선을 주고 있습니다. 김태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5일, 인질 8명 석방 급보, 곧이은 배형규 목사 피살. 지난달말, 협상 시한 이틀 연장 보도, 세 시간 뒤 심성민씨 피살. 지난 1일, 인질 구출 작전 개시 속보, 이어진 기사 취소. 결정적인 국면마다 튀어나온 대표적인 오보들입니다. 세계 유수언론사라는 AP, 로이터는 물론 아프간 현지 사정에 밝다는 알자지라 방송, AIP 통신도 오보에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오보의 뿌리는 주로 탈레반과 아프간 당국입니다. 양측 모두 유리한 국면 조성을 위해 외신을 이용하고 있고, 이는 여과없이 국내언론에 보도됩니다. 추가 테러 위험에 따른 정부의 원천 봉쇄 조치로 협장접근이 차단된 한국 언론들, 확인없이 외신을 받아 쓰다가 낭패를 보기 일쑤입니다. KBS 등 몇몇 언론들은 대안으로 탈레반 관계자들을 전화 취재하고 있지만, 탈레반측은 자신들이 원할 때, 필요한 정보만 흘릴 뿐입니다. 피랍자 가족들은 가슴을 졸이고, 협상에 전념해야 할 정부는 사실확인에 시간을 빼앗깁니다. <녹취>천호선(청와대 대변인/지난달 27일): "확인 않된 내용 무차별적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생명이 걸린 일입니다." 국내언론은 지금 속보성과 정확성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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