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불법 ‘도박 낚시터’ 기승

입력 2007.08.14 (22:29) 수정 2007.08.1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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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다이야기가 잠잠해진 탓일까요? 최근 수백만원을 건 불법 도박 낚시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취미나 휴식이 아닌 돈이 오가는 도박낚시터를 조태흠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실외 낚시터.

주말을 맞아 많은 낚시꾼들이 모였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커다란 현수막이 눈에 띕니다.

1등 3백만 원부터, 3등 백만 원.

홈런은 금 한 돈입니다.

물고기에 등수가 적힌 꼬리표를 붙여놓고 낚은 물고기의 꼬리표에 적힌 등수대로 상품을 지급한다는 얘깁니다.

<녹취> 낚시터 종업원 : "3백 만원(물고기) 들어가죠. 금반지 10개 추첨하죠. 1등 안 나오면 추첨하죠. 금반지 40개 풀죠."

낚시가 시작되고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본격적인 경품 물고기 방류가 시작됩니다.

<현장음> 낚시터 종업원 : "자, 지금 3백 만원 짜리 들어갔습니다."

대박의 꿈을 담은 꼬리표 달린 물고기들이 물에 들어가기 무섭게 낚시꾼들의 손길도 바빠집니다.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하루 세 번 푼다는 경품을 낚는 낚시꾼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루 5만원의 입장료를 내고 낚시대에 불확실한 희망을 건채 기다려봅니다.

<현장음> "(큰거 잡으셨네요?) "오늘은 소용없어요. 배에 뭐 달고 나오는 걸 잡아야죠."

상황이 이러니 낚시꾼들에겐 물고기보다는 물고기에 붙어있는 꼬리표가 먼저입니다.

<녹취> 낚시꾼 : "오늘 같은 날은 손맛 보는 게 아니라, (입장료가) 5만원이다 보니까 경품을 건지려는 거지. 그냥 한 2만원 정도면 손맛보는 재미가 있는데."

사행성 오락이 따로 없습니다.

이처럼 낚시터에서 경품을 내거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

<녹취> 도박 낚시터 주인 : "수요가 없으니까, 사람들이 안찾아오니까 메리트를 주기 위해서, 낚시터나 양어장은 메리트를 주지 않으면 사람들이 안들어와요."

올 들어 단속된 낚시터만 2백개가 넘지만, 한탕주의 사행 낚시는 계속됩니다.

단속에 적발돼도 벌금 몇 백만원이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솜방망이 처벌과 한탕을 노린 일부 낚시꾼들의 발걸음에 낚시터가 도박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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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불법 ‘도박 낚시터’ 기승
    • 입력 2007-08-14 21:26:08
    • 수정2007-08-14 22: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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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다이야기가 잠잠해진 탓일까요? 최근 수백만원을 건 불법 도박 낚시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취미나 휴식이 아닌 돈이 오가는 도박낚시터를 조태흠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실외 낚시터. 주말을 맞아 많은 낚시꾼들이 모였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커다란 현수막이 눈에 띕니다. 1등 3백만 원부터, 3등 백만 원. 홈런은 금 한 돈입니다. 물고기에 등수가 적힌 꼬리표를 붙여놓고 낚은 물고기의 꼬리표에 적힌 등수대로 상품을 지급한다는 얘깁니다. <녹취> 낚시터 종업원 : "3백 만원(물고기) 들어가죠. 금반지 10개 추첨하죠. 1등 안 나오면 추첨하죠. 금반지 40개 풀죠." 낚시가 시작되고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본격적인 경품 물고기 방류가 시작됩니다. <현장음> 낚시터 종업원 : "자, 지금 3백 만원 짜리 들어갔습니다." 대박의 꿈을 담은 꼬리표 달린 물고기들이 물에 들어가기 무섭게 낚시꾼들의 손길도 바빠집니다.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하루 세 번 푼다는 경품을 낚는 낚시꾼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루 5만원의 입장료를 내고 낚시대에 불확실한 희망을 건채 기다려봅니다. <현장음> "(큰거 잡으셨네요?) "오늘은 소용없어요. 배에 뭐 달고 나오는 걸 잡아야죠." 상황이 이러니 낚시꾼들에겐 물고기보다는 물고기에 붙어있는 꼬리표가 먼저입니다. <녹취> 낚시꾼 : "오늘 같은 날은 손맛 보는 게 아니라, (입장료가) 5만원이다 보니까 경품을 건지려는 거지. 그냥 한 2만원 정도면 손맛보는 재미가 있는데." 사행성 오락이 따로 없습니다. 이처럼 낚시터에서 경품을 내거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 <녹취> 도박 낚시터 주인 : "수요가 없으니까, 사람들이 안찾아오니까 메리트를 주기 위해서, 낚시터나 양어장은 메리트를 주지 않으면 사람들이 안들어와요." 올 들어 단속된 낚시터만 2백개가 넘지만, 한탕주의 사행 낚시는 계속됩니다. 단속에 적발돼도 벌금 몇 백만원이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솜방망이 처벌과 한탕을 노린 일부 낚시꾼들의 발걸음에 낚시터가 도박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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